'이도류'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데뷔 시즌이 모두 마무리 됐다. 큰 주목을 받으면서 맞이한 시즌 초반의 센세이션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도 오타니는 충분히 자신의 잠재력과 가치를 증명하고도 남을 능력을 보여줬고 기록으로 시즌을 끝마쳤다.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최종전을 마무리 했다.
이날 오타니는 1회말 1사 1루 기회에서 좌익수 뜬공, 3회말 1사 1루에서는 투수 땅볼에 그쳤다. 그리고 6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2-4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에밀리오 페이건의 4구 94마일 포심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제프리 마르테의 적시 2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팀은 오타니의 안타를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고 마르테의 2루타 이후 타일러 워드가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에인절스는 시즌 최종전을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80승82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서 143경기 타율 2할8푼5리(326타수 93안타) 22홈런 61타점 59득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25의 남겼다.
사실 오타니에게 기대한 것은 투타겸업의 '이도류'였다. 오타니가 주목을 받았던 능력도 이 부분이었다. 그러나 6월 7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주사 치료 요법을 통해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오타니의 모습은 지난달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투수로서도 10경기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31(51⅔이닝 19자책점) 63탈삼진 피안타율 2할3리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16의 성적을 남겼다.
타자로는 아시아 신인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고, 투수로서도 10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10경기, 타자 20홈런 10도루 기록은 메이저리그 최초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이도류'에 대한 우려와 성공에 대한 물음표를 지우지 못했던 오타니였다. 하지만 빠른 적응력과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를 차근차근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재능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과시했다.
현재 오타니는 미겔 안두하, 글레이버 토레스(이상 뉴욕 양키스) 등과 함께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투타에서 보여준 임팩트를 무시할 순 없다. 타자로 보여준 성적도 안두하, 토레스에 비해 누적에서 뒤질 뿐 비율적인 스탯 면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타니는 데뷔 첫 시즌에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고 메이저리그 역대 일본인 4번째 신인왕 수상에 대한 기대감까지 부풀게 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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