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부터 장나라"..'다시 스물', 박경림 오열한 '뉴논스톱' 뒷얘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0.02 00: 13

'뉴논스톱' 주역 조인성, 박경림, 장나라, 양동근 등이 뭉쳤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청춘다큐 다시, 스물-뉴논스톱 편 1부'에서는 박경림, 조인성, 장나라, 양동근, 김정화, 이민우, 정태우 등 '뉴논스톱'의 주역이었던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뉴논스톱'은 지난 2000년 7월 31일 첫 방송돼 2002년 5월 17까지 총 422부작 방송된 프로그램이다. 문화 대학교 학생들의 좌충우돌 청춘 일기를 그린 시트콤으로 당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현실 대학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당시 인기가 많았던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과 특징있는 캐릭터들이 쏟아져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박경림♥조인성, 양동근♥장나라의 러브라인은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 
양동근이 입대하면서 장나라와 헤어지는 장면은 시청률 39.3%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시트콤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트콤 종영 후 16년 만에 모인 멤버들은 그때 맡았던 캐릭터를 소개하며 유행어를 한 마디씩 했다. 양동근은 "한 턱 쏴~", 정태우는 "에이~ 알면서"라고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조인성에게 뉴논스톱이란?"질문에 조인성은 "그때 그 연기는 연기가 아니라 그냥 조인성이었다. 가끔 인터넷에서 그 장면을 보면 그때 나를 마주한 느낌이다. 대단한 방송이었다"고 답했다. 
박경림과 조인성은 한 음식점에서 술 잔을 기울였고, 조인성은 "그때 어리바리했고, 아무것도 몰랐다. 나이는 21살이었다. 이거 나가도 될지 모르겠는데, 그때 회당 20만원을 받았다. 내 기억으론 그렇다. 한 달이면 400만원이다. 매니지먼트에서 빼면 내가 2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고정적인 수업이 들어오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 프로그램이 없어지지 않는 한. 성공했어.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했다"며 웃었다.
조인성은 "박경림 누나가 그때 최고였다. 예능에는 다 나오고, 예능에서 전부 박경림을 찾았다. 그때 누나가 사람 하나 살렸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경림은 "난 그렇게 생각한다. 다 잘 될 사람이 잘 되는 거다"라며 "인성이와 시트콤 녹화 하루 전날 만났는데, 인성이가 어느 순간부터 날아다니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박경림과 조인성은 시트콤에서 결혼까지 했다. 박경림♥조인성 커플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식 PD는 "시트콤에서는 제작비가 진짜 열악하다. 팬카페에 '이 둘이 극 중에서 결혼합니다. 여러분들을 하객으로 초대합니다' 했더니 200명이 왔더라. 다들 하객 복장으로 와줬다"고 설명했다. 
조인성과 박경림은 '뉴논스톱'을 계기로 16년째 연예계에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조인성은 "난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그 정도로 내가 열심히 산 것 같고, 다시 태어나도 이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진짜 이렇게 될 가능성은 0.001%다. '뉴논스톱'은 지금의 조인성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실 연예계에서 이름 한 번 알리기가 너무 어렵다. 그리고 보통 극 중 캐릭터 이름을 부여 받는데, 부모님이 주신 이름으로 연기를 했다. 그렇게 못 했으면 아마 나도 오래 걸렸을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조인성에 이어 장나라도 '뉴논스톱' 탄생시킨 스타 중 한 명이다. 
장나라는 "당시에는 가수로 데뷔한 지 얼마안 된 상황이었다. 여러 가지 홍보 차원에서도 그렇고, 연기도 할 수 있으면 같이 하면 좋겠다고 했다. 주변에서 권유해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운이 좋아서 중간에 같이 하게 됐다. 그런데 처음 녹화 때는 연기를 한 경험도 없어서 너무 어색했다"고 털어놨다.
박경림과 만난 장나라는 "내가 기숙사 생활이나 학교 생활을 해 본 적이 없으니까, '뉴논스톱'을 촬영하면서, 동경했던 학교 생활을 직접 해본 느낌이다. 엄청난 대리만족을 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박경림도 "분명 세트장인 걸 아는데도 마음이 너무 편했다. '슛 들어갑니다'라는 말을 하기 전에 이미 모여있었다"며 웃었다.
김민식 PD는 "여전히 공개할 수 없는 에피소드인데, 당시 장나라가 너무 마음에 들고 좋아서 상대역으로 출연하고 싶다는 어떤 톱스타가 연락을 했었다. 그 분은 출연료를 따지지 않았다. 오로지 장나라와 러브라인을 원했다. 그런 제안이 있었을 정도다"고 증언했다. 
장나라는 '뉴논스톱'의 인기와 가수 활동도 성공해 연말에 가요대상 대상을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장나라에 이어 양동근은 세 아이의 아빠로 배우로 바쁘게 살고 있었다. 
박경림과 만난 양동근은 "그때 나는 주어진 대사와 그에 따른 설정을 열심히 하기 위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냥 작품이 오면 분석해서 연기하는 습관에 길들여졌다. 그러니까 기계처럼 연기를 했다. 연기 머신이었다"고 고백했다.
양동근은 "미니시리즈에 영화까지 쭉쭉쭉 잘 됐다. 그런데 연기를 즐기면서 하는 게 아니라 참으면서 '연기를 내가 왜 하는 거지?' 했다. 그런 상황이 생기니가 병들고 지쳤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다. 죽음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올라갈 데가 없으니까. 겉으론 모든 걸 다 이뤘는데, 반대로 속은 다 썩어 있고, 병들어 있고 다음은 어디로 갈지 몰랐다"고 했다. 
 
장나라도 너무 바쁜 스케줄도 수면 부족으로 힘들었다고. 박경림은 "잊혀지지가 않는데 나라가 '이러다 저 죽어요' 그랬다"고 했고, 장나라는 "정말 그때는 약간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는 했다. 사람이 잠을 너무 못자니까. 사람이 이성적인 판단을 못했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방송 막바지에는 김정화가 "어떻게 하면 편하게 죽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했다"고 말했고, 박경림은 "시트콤 찍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고?"라며 놀란 뒤 오열해 다음주 방송을 궁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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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청춘다큐 다시, 스물-뉴 논스톱 편 1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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