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출신 배우 구하라 측이 전 남자친구 최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측이 구하라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당부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측은 4일 공식 SNS를 통해 "연예인 구씨가 성관계 영상 유포 협박 피해를 경험한 사실이 보도됐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유포협박은 상대를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조종하기 위해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으로, 단순 협박과 달리 성폭력으로 봐야한다. 영상이 유포되면 남자와 여자가 함께 성관계를 했어도 여자의 인생만이 크게 망가질 것을 아는 남성 가해자가 불평등한 성별 위계를 이용해 저지르는 범행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다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유포협박을 당하는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하기 어렵다. 신고하는 순간 유포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해자 최씨는 자신의 행위가 협박죄에 해당한다는 말을 듣고도 자신은 협박으로 들어가도 된다며, (협박으로 신고하면) 올려버리겠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라며 "구씨는 최씨에 의해 억울하게 일방적인 폭행 가해자로 몰렸지만 제대로 된 반박조차 하지 못했다. 과거의 연예인 성관계 유출 사건들을 보았을 때, 한 번 영상이 올라가면 사람들은 피해자의 편에 서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영상을 다운받고 시청하면서 가해에 동참하곤 했다. 구씨가 느꼈을 두려움을 생각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구씨는 죄송할 필요 없다. 없는 잘못까지 사과할 필요 없다. 성폭력 가해자 때문이다. 이 글을 읽은 모두가 구씨를 지지해 주시길 바란다"란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구하라의 법무법인 측은 "본 법무법인은 구하라(이하 ‘의뢰인’)의 대리인으로서 말씀드립니다. 의뢰인은 2018. 9. 27. 전(前) 남자친구 최OO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하였습니다. 최OO의 범죄혐의에 대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4일 공식입장을 밝혔다.
4일 오전 한 매체는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 C씨와의 뒷이야기를 보도하며 C씨가 구하라의 집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진 이후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일전에 C씨가 촬영해둔 성관계 동영상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후 두려움에 사로잡힌 구하라는 집 엘리베이터 앞에서 C씨에게 무릎을 꿇으며 사정했다. 무릎을 꿇은 CCTV 화면까지 함께 공개됐다. 그럼에도 C씨는 재차 성관계 동영상을 전송하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씨는 지난달 13일 0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빌라에서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구하라와 C씨와의 폭행 사건과 관련 계속해서 경찰 조사를 진행 중이다.

- 다음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게시글 전문.
연예인 구씨가 성관계영상 유포협박 피해를 경험한 사실이 보도되었습니다. 가해자 최씨는, 구씨가 업무 때문에 관계자와 함께 식사했다는 이유로 구씨에게 데이트폭력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폭력의 끝은 결국 유포협박이라는 사이버성폭력이었습니다.
유포협박은 상대를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조종하기 위해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으로, 단순 협박과 달리 성폭력으로 봐야 합니다. 영상이 유포되면 남자와 여자가 함께 성관계를 했어도 여자의 인생만이 크게 망가질 것을 아는 남성 가해자가 불평등한 성별 위계를 이용해 저지르는 범행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다루어져야 합니다.
유포협박을 당하는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하기 어렵습니다. 신고하는 순간 유포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해자 최씨는 자신의 행위가 협박죄에 해당한다는 말을 듣고도 자신은 협박으로 들어가도 된다며, (협박으로 신고하면) 올려버리겠다는 식의 발언을 했습니다. 가해자 주제에 “나는 협박범으로 들어가도 상관없다(여자에게는 더 큰 타격과 고통을 줄 수 있으니까)”라는 당당한 태도로 나오는데도 피해자는 어디에 말도 못 하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구씨는 최씨에 의해 억울하게 일방적인 폭행 가해자로 몰렸지만 제대로 된 반박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과거의 연예인 성관계 유출 사건들을 보았을 때, 한 번 영상이 올라가면 사람들은 피해자의 편에 서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영상을 다운받고 시청하면서 가해에 동참하곤 했습니다. 구씨가 느꼈을 두려움을 생각해 주십시오. 처음 폭행 사건으로 보도가 나갔을 때, 왜 그가 아무 잘못이 없으면서도 “제 잘못 안다, 이유를 막론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했을까요.
구씨: “더이상 반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를 자극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동영상을 갖고 있으니까. 변호사를 통해 일을 마무리 짓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해자 최씨는 오히려 구씨가 자신을 명예훼손을 한 것이라 주장했다고 합니다.
구씨: “그는 동영상으로 저를 협박했습니다. 여자 연예인에게, 이보다 더 무서운 게 있을까요? 제가 낸 상처는 인정합니다. 처벌을 받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준 또 다른 상처는요? 그는 협박범입니다.”
구씨는 죄송할 필요 없습니다. 없는 잘못까지 사과할 필요 없습니다. 성폭력 가해자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은 모두가 구씨를 지지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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