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맞은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31)은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5일 오전 9시 37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7이닝 8삼진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5-0으로 리드한 7회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승리를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 등판한 것은 무려 4년 만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2014년 10월 7일(이하 한국시간)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볼넷 1개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류현진은 1-1 동점이던 7회 교체돼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3회 맷 카펜터에게 허용한 홈런이 류현진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 다저스는 1-3으로 패했다. 다저스는 4차전마저 내주며 1승 3패로 탈락했다.
이후 부상이 겹친 류현진은 2015년과 2016년 단 한 차례 등판에 그쳤다. 그는 2017시즌 재기의 날개를 펼쳤지만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부진했다. 결국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5인 로스터에서 류현진을 제외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올 시즌은 달랐다. 류현진은 후반기 내전근 부상에서 돌아온 뒤 9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이 걸린 시즌 막판 3연승을 달리며 다저스의 6년 연속 지구우승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그 결과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1선발로 올렸다.
로버츠는 “(어깨수술로) 류현진이 전과 같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부담감을 극복한 선수다. 동료들도 류현진을 ‘차가운 피가 흐르는 빅게임 피처’라고 한다. 작년에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탈락한 것이 그에게 얼마나 큰 아픔이었는지 잘 알고 있다. 올해 류현진은 자신을 증명했고 여기까지 왔다”며 류현진에게 강한 믿음을 보였다.
류현진은 4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침착하고 압도적인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류현진의 호투는 다저스의 기선제압에 결정적 공을 세웠다. 류현진은 역시나 모두가 기대하는 ‘빅게임 피처’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