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욱일기 발언' 쿠니무라 준 "갈등보다 희망 필요해" [23rd BIFF]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10.07 10: 55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욱일기 게양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쿠니무라 준은 7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를 통해 "영화제라고 하는 자리는 모두의 생각이나 의견이 섞이고 녹여져서 어느새 아름다운 결정체가 되어가는 장"이라고 욱일기 게양 발언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앞서 쿠니무라 준은 지난 5일 진행된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욱일기 게양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오는 10일 제주 민국복합관광미항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서 일본 자위대 군함이 욱일기를 게양하겠다고 밝혔고, 한 취재진이 쿠니무라 준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직접 물었다. 질문을 받은 쿠니무라 준은 "개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쿠니무라 준은 욱일기 게양 발언으로 불필요한 억측에 시달렸고, 부산영화제 측은 "심사위원으로 온 게스트를 보호하지 못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쿠니무라 준은 부산영화제를 통해 보낸 입장 표명문에서 "저는 그다지 어떤 일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성격의 사람은 아닙니다만, 이런 저로서도 가끔은 깊이 생각할 때가 있는데요"라며 "'지금 이 세상에는 갈등이 없는 곳이 적은 편이지만, 사람들은 그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 것일까?' 글쎄요, 그건 아니라고 이제는 생각하며, 그것을 영화를 통해 어린아이에게, 어른에게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들은 모두,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갈등이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 보다, 밝은 미래의 희망이나 따뜻한 과거의 추억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왜, 지금 이렇게 엄중한 상황이 되었는지, 그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게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이렇게나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요"라며 "그리고 모두가 그 영화를 가지고 영화제를 찾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영화제라고 하는 자리는, 모두의 생각이나 의견이 섞이고, 녹여져서, 어느새 아름다운 결정체가 되어가는 장이 되기를, 저는 염원합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한 쿠니무라 준은 "마지막으로, 23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운영하고 계신 모든 분들, 영화제를 지지하는 부산의 시민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노력에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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