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야귀 액션’ 블록버스터 ‘창궐’이 오는 25일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조선시대에 창궐한 야귀라는, 신선한 소재와 현빈과 장동건, 김의성 등 충무로의 초특급 배우들이 만난 대규모 스케일의 액션 영화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창궐’(감독 김성훈, 제공배급 NEW, 제작 리양필름 영화사 이창, 공동제작 VAST E&M)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주연을 맡은 현빈, 장동건, 조우진, 이선빈, 김의성, 조달환 등의 배우들과 각본 연출을 담당한 김성훈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창궐’은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夜鬼)가 창궐한 조선에서, 왕자 이청(현빈 분)과 왕권을 노리는 김자준(장동건 분)의 혈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지난해 영화 ‘공조’(2017)로 흥행에 성공한 김성훈 감독의 복귀작으로써 압도적인 액션 시퀀스를 자랑한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이날 “이번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권력에 의해 나라를 바꾸고 싶어하는 김자준이다. 그 인물이 자신의 욕망으로 인해 왕권을 탐하고, 점차 변질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반면 그와 반대되는 인물인 이청과의 대립, 이청이 김자준과 싸우면서 점점 왕권을 받아들이게 되는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표현했”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창궐'은 단순히 야귀 크리처에만 집중한 것이 아닌, 왕과 백성의 묘사를 통해 한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에 대한 깊은 메시지도 담았다.
김 감독은 “저희 영화가 일부러 특정한 정치 상황을 담았다거나 당시의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표현했던 것은 아니다. 메시지를 담은 건 아니었다. 그렇게 했다면 오히려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을 거다. 의도한 바는 없었다”라며 “정치적인 상황보다, 저는 관객들이 야귀의 액션에 집중해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밝혔다.
‘창궐’이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받는 이유는 평소 절친한 사이를 자랑하는 현빈과 장동건이 극중에서는 갈등관계로 만났다는 점이다. 현빈은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 역을 맡아 맨몸 액션, 와이어 액션 등 ‘역린’(감독 이재규, 2014)에 비해 한층 발전된 액션 연기를 완성했다.


이청 역을 맡은 현빈은 “크게 두 가지를 준비했다. 하나는 검술 액션이다. 시나리오에 적혀 있던 검과 달리, 이청 캐릭터에 맞춰서 검술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청은 조선의 정세나 정치에 관심이 없는데 나라의 민초들을 만나면서 점차 변해간다. 그 과정에서 왕이라는 자리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 집중했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출연한 장동건은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으로 분했다. 단순한 악에서 탈피해 입체적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는 “자신의 신념을 믿고 있는 한 사람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절제된 가운데 강렬한 악인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동건은 “저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어떤 영화가 나올지 굉장히 궁금해서 출연을 결정했다”며 “처음엔 걱정했지만 나중엔 점점 적응을 하게 됐고 할수록 재미있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얼굴에 신경을 안 쓴 캐릭터였던 거 같다’는 말에 “그렇다. 외모에 신경을 안 쓰고 분장을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외모가 감춰지지 않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야귀에 맞서 싸우는 무관 박 종사관을 연기한 조우진은 “저는 액션 연기를 잘 보여주기 위해 똑같은 장면을 계속 반복해서 연습했다. 좋게 봐주셨다면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액션을 평소에 많이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반복 밖에 없었다. 작품 속 캐릭터가 어색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활을 든 민초 덕희 역을 맡은 이선빈은 “저는 이렇게 쟁쟁한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춘 게 처음이다. 오늘 처음 봤는데 보는 내내 떨려서 제대로 못 봤다”며 “감독님께서 저희가 열심히 한 부분을 최대한 담아주신 거 같아서 감사하다. 활 쏘는 연기도 처음 해봤는데 힘들었지만 즐거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승려 대길로 분한 조달환은 “저는 촬영 중 날씨가 너무 추워서 힘들었던 거 같다. 준비할 때 비니를 쓰고 있었는데 그 안에 손난로를 넣어놨다가 ‘컷’을 하면 다시 벗고 촬영에 들어갔었다”라고 추위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캐릭터를 위해 삭발을 감행한 그는 살생을 한 승려를 연기한 것에 대해서도 “아마도 (대길은)해탈의 경지에 이른 스님 같다. 야귀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죽인 거다. (그럼에도 죽였다는 것은)해탈했다는 예상으로 표현했다”라고 자신의 연기 방향을 설명했다.
왕 이조를 연기한 김의성은 “‘창궐’은 액션 영화의 종합선물세트 같다.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빈틈 없는 영화 같다. 2시간 즐기실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현빈 배우의 1대 100 액션, 현빈과 장동건의 격투신이 정말 최고였다. 보는 내내 긴장하면서 봐서 힘들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극중 가장 중요한 캐릭터 야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형태가 변화하는 크리처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핏줄과 인조 피부를 각기 다른 질감으로 표현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한층 사실감 넘치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조우진은 “야귀 연기를 맡으신 분들이 고생이 많았다. 저희 영화를 가득 채워준 분들이다”라며 “그 분들을 통해 장르적 쾌감을 느끼실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10월 25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