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부터 안정환까지 연예계 '국민남편'들이 뭉친 '궁민남편'이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주말 저녁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19일 오후 서울 상암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명진 PD를 비롯해 차인표, 김용만, 권오중, 안정환, 조태관이 참석했다.
'궁민남편'(궁금한 남편들의 일탈)은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빠'로 살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많았던 대한민국 남편들을 대변하는 출연자들의 일탈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남편들이 하고 싶었던 로망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며 갈증을 해소한다.

김명진 PD는 "제목이 '궁민남편'인데 중요한건 '국'이 아니라 '궁'이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남편으로, 아빠로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일요일 하루 정도는 조기 축구를 하는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녹화에 참여해 나이 때문에 못했던 것들을 재밌게 해보는 프로그램이다"며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명민 PD는 SBS '싱글와이프'와 포맷이 비슷하다는 의견과 관련해 "싱글와이프 남편 버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정말 큰 차별점이 있다. 우리는 멤버들 스스로가 하고 싶은 것을 정하고 규칙을 정해서 지킨다. 리얼로 하고 싶은 것을 정하고 일탈을 하는 게 다르다"고 답했다.
"40대 가장들의 '무한도전' 느낌도 있다"는 말에 김명민 PD는 "버라이어티나 리얼의 규정은 장르의 편의성 때문에 짓는 거다. 우린 그렇게 꼭 규정 짓고, 생각하지 않는다. 멤버들이 버라이어티를 생각하면 그렇고, 리얼을 생각하면 리얼이다. 지금은 리얼이 좀 더 맞는 것 같다. 실제로 아무것도 아닌 밥을 먹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재밌더라. 멤버들이 버라이어티적으로 바뀌면 그쪽으로 따를 생각이다"고 했다.

차인표, 안정환, 김용만, 권오중은 각양각색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 예정이다. 올해 결혼 24년차, 완벽한 모범 가장인 '국민남편' 차인표를 필두로 다정한 남편이자 친구 같은 아빠의 아이콘 '1등 남편' 안정환, 푸근하고 편안한 매력을 가진 이 시대 '대표 중년 남편' 김용만, 특유의 매력으로 주부들의 마음을 훔친 '워너비 남편' 권오중, 최초로 예능에 도전하는 히든카드 멤버 조태관이 활기를 업(UP)시킬 것으로 보인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김명진 PD는 "막내 조태관은 미팅을 여러 번 해서 오디션을 통해서 뽑았다. 나머지 4명 출연자는 팬으로 좋아했다. 실제로 알아보고 좋으신 분들, 비슷한 점이 많은 분들을 뽑았다. 리얼 프로그램일수록 본모습이 나왔을 때 편집할 게 없더라. 우리 방송의 차별성은 절대 5명이서 놀기만 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출연자들이 남자보다는 남편으로서 매력이 더 많더라. 책임감 있게 일 하시고, 노는 것을 많이 놓치셨다. 그걸 대변해주려고 한다. 스스로 규칙을 절하셔서 노력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차인표는 "5명 중에 제일 늙은 역할을 맡았다", 김용만은 "차인표와는 동갑이다. 그런데 차인표가 함부로 말을 놓지 않아서 아직도 어색한 게 있다. 오랜만에 '일밤'을 하게 돼 감개무량하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에너지로 찾아뵙게 돼 기대가 된다", 권오중은 "나이가 딱 중간 나이다. 형님들과 동생들을 어울리게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재밌는 분들 사이에서 묻어가는데 열심히 하겠다", 안정환은 "굉장히 피곤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오중이 형까진 괜찮은데, 차인표, 김용만 형이 우리를 힘들게 해서 후회하고 있다. 차차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후회하고 있다", 조태관은 "막내 역할이다. 어떤 일을 하든 형님들을 뒤에서 밀어드리고, 재밌는 막내 역할을 하겠다"며 각각 첫 인사를 건넸다.
예고편 영상을 통해 멤버들과 어색하다고 밝힌 차인표는 "지금도 멤버들과 아직 친해지지 않았다. 단톡방을 2주 전에 만들었는데 추이를 보니까 일이 없는 사람들만 남겨져 있더라. 나랑 권오중만 남아있더라. '내일 제작발표회 할때 양복 입고 오실 건가요?' 물어보니까 대답을 안 하더라. 그래서 오늘 편하게 입었는데, 다들 양복을 입고 왔다.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용만은 "그게 아니고 단톡방에서 두 사람이 말이 너무 많다. 차인표, 권오중 위주의 단톡방이다. 아직 친해지진 않았지만 지켜보고 있다. 나이가 있으니 친해지는 방법이 따로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최근 활발한 예능 활동을 하고 있는 맏형 차인표는 "예능은 어떻게 하다보니 연이어 하게 됐는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SBS '빅픽처패밀리'는 지난해 한다고 해놨고, 최근에 촬영했다. '궁민남편'은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싶은 장을 마련하고 싶어서 출연했다. 멤버들과 처음 도전하는 프로젝트가 힙합 배우기다. 힙합을 배우려는 이유는 아들 뻘의 문화를 배우고 함께 놀면서 그들을 이해하는, 진정한 소통을 이루는 기회를 찾아보고 싶었다. 우리의 자리에서 그들에게 오라고 하는 것보다, 그들의 문화로 들어가보자고 생각해서 장기 프로젝트로 힙합과 랩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한 것은 내년에 베트남, 미국에서 영화 촬영이 계획돼 있다. 장기적으로 촬영이 있으면 잠깐 빠졌다가, 다른 멤버로 보충될 수도 있다. 그 전에 '궁민남편'이 자리가 잡히면 좋겠다. 김용만은 이번에 '일밤'이 회복을 못하면 은퇴하실 것 같다. 그래서 김용만 때문이라도 잘 될 것 같다"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궁민남편'은 '일밤'으로 편성이 확정돼, 일요일 주말 저녁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을 높이는 차인표, 안정환, 김용만, 권오중 등 연예계를 대표하는 남편들이 출격해 순도 100% 리얼한 꿀잼을 기대케 한다. 현재 동시간대 지상파 경쟁 프로그램은 SBS '집사부일체', KBS2 '1박2일' 시즌3 등이 있다.
전작 '두니아' '공복자들'과 비교해 출연자 연령대가 높아진 것과 관련해 PD는 "항상 보편적인 것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있다. '진짜'를 해보고 싶었고, 연출을 최소화하고 방향성만 잡고 멤버들 스스로 동의해서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았다. 그럼 시청자들이 연령대 상관없이 좋아할 것 같더라. 지금 예상대로 잘 흘러가고 있다. 너무 리얼로 흘러가고 힘들 때도 있다. 앞으로도 그런 부분을 노력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다시 '일밤'에 복귀한 김용만은 "'일밤'을 결혼 초반부터 시작했으니 20년 가까이 된 것 같다. 크게 사랑 받아 잘 된 것도 있고, 말아먹은 프로그램도 있다. '일밤'에서 다시 하자고 제의가 왔을 때, 울컥한 것도 있었다. '일밤'은 내 인생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어서, 잘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은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 방송이 진행되면 우리의 케미와 공감대도 형성될 것 같다"며 남다른 감회를 공개했다. 이에 안정환은 "'일밤'이 안 되면 전부 김용만 형 탓으로 생각할 거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차인표, 김용만 때문에 힘들다고 했던 안정환은 "뭔가 하나를 결정할 때 두 형님들의 다툼이 많아서 녹화 시간이 길어진다. 두 분이 결정을 빨리 안 해줘서 피곤하다. 그 외에는 오중이 형님은 19금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어서 어렵고, 조태관은 방송 중에 나왔다 들어갔다 해서 재밌는 일이 많다. 5명의 직업이 달라서 그렇지 보통의 가장 나이와 비슷하더라"며 미소를 보였다.
'집사부일체', '1박2일'과 경쟁하는 각오에 대해 김용만은 "새로 시작하는 예능인데, 우리는 연예인이 아니라 남편으로 출발한다. 나도 집에서 출발해 친구들과 놀고, 동생들과 놀고 집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동안 했던 것과 다를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날 차인표는 제작발표회 중간 "힙합을 직접 선보이겠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지금까지 배운 랩을 한소절 보여주기도 했다. 차인표의 진지한 모습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여기에 권오중도 감미로운 발라드 노래에 맞춰 즉석 댄스를 선보이며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 '일밤' 신규 프로그램 '궁민남편'은 '공복자들' 후속으로, 오는 21일 오후 6시 35분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