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과 이승현이 폭행 사건과 관련해 오늘(22일)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법정 공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양측의 입장이 대립되면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과 이승현 형제의 법류대리인을 맡고 있는 남강 정지석 변호사 측은 22일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사건과 관련해 이석철, 이승현의 대리인 법무법인 남강은 이날 오전 11이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 가해자인 문영일 피디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다"라고 밝혔다.
고소장은 고소인들의 법정대리인인 아버지가 직접 제출하며, 정지석 변호사가 동행할 계획. 이로써 "4년여간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하는 더 이스트라이트 일부 멤버들과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 등의 진실 공방전이 시작됐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사건은 지난 18일 일부 멤버들의 폭로로 인해 시작됐다. 일부 멤버가 프로듀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가운데, 가요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김창환 회장이 폭행을 방관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더해졌다. 10대 멤버들로 구성된 밴드이기에 충격이 더해졌다.

# "4년간 상습 폭행"vs"폭행 방관 아냐"
더 이스트라이트 일부 멤버는 18일 프로듀서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김창환 회장이 이를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측은 "1년 4개월 전 더 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 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진했고,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했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드렸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의 입장과 다른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이 19일 오전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폭행을 가한 프로듀서 A씨가 문영일 PD라고 밝히면서 추가적인 폭로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김창환 회장이 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관했으며, 4년여간 상습적인 폭행과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석철은 "015년부터 2017년까지 약 4년 가까이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문영일 피디로부터 지하연습실, 녹음실, 스튜디오, 옥상 등에서 야구방망이와 몽둥이, 철제 봉걸레자루 등으로 '엎드려뻗쳐'를 당한 상태로 엉덩이를 여러 차례 상습적으로 맞았고, '집에 가서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멤버 이승현은 폭력의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철 측 법률대리인인 정지석 변호사는 최초의 폭행이 지난 2015년 3월 일어났고, 또 이승현이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머리와 엉덩이, 팔을 때리고, 목을 조르고 머리를 발로 걷어차는 등 감금 및 폭행을 당했고, 전치 20일 상해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창환 회장이 승현에게 전자담배를 권유하며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렸다고 추가로 밝혔다.
이석철의 폭로에 김창환 회장은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창환 회장은 19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서 "지난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 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라면서, "저의 잘못과 불찰에 대해서 주시는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정직한 태도로 마주하여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 김창환 회장 녹취록 공개vs"거짓말" 주장
이석철과 김창환 대표의 주장이 대립된 가운데, 이석철의 아버지가 방송을 통해서 녹취록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19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을 통해 김창환 회장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방송을 통해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창환 회장은 "믿고 맡기면 패 죽여도 놔둬야 한다. 연예인이라고 신문에 나오면 너희는 설 땅이 없어 XX야. 누가 문제 있는 애를 XX 데려가. 판을 키우면 안돼. 판을 키우면 너희 엄마 아빠가 더 괴로워. 10배는 더 괴로워"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소속사 측은 "김창환 회장이 석철 군과 이야기하던 중 일부 감정이 격해진 순간도 있다. 멤버 전체가 음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양측의 대립은 더욱 심화됐다. 양측은 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창환 회장은 녹취록에 대해서 "내가 한 말을 몇 개 잘라서 이상하게 말한 것처럼 만들었다. 그런 질문을 하고 녹취할 생각을 한게 이석철 혼자의 판단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서 정지석 변호사는 김창환 회장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김창환 회장 스스로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승현이 두드려 맞는 걸 봤고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면 당연히 문영일을 해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해고하지 않고 재발방지 약속을 했다고 말할 수 있나. 이석철 이승현 아버지가 이정현 대표에게 문영일의 해임을 정확히 요구한 문자도 있다. 그걸 회사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원만히 해결됐다'고 말할 수 있나. 해임 약속을 한 적이 없다는 건 곧 방조를 시인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 합숙을 시키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아이들을 부모와도 살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아무 지원도 하지 않았다. 회사가 부모와 살지 못하게 했으면, 부모의 할 일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숙식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었다. 부모님이 주말마다 올라와 반찬을 해주고 가는 정도였다. 대안이 없이 방치시켰다. 현재 더이스트라이트 남은 네 명의 멤버들도 각자 혼자 살고 있다. 부모와 살고 있는 멤버는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이석철, 추가 증거 공개
이석철 측과 김창환 회장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지석 변호사는 21일 이번 폭행 주장의 추가 증거를 공개했다. 정지석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미디어라인의 문영일 피디가 2015년 3월경부터 최근까지 4년여에 걸쳐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수십 차례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심지어는 야구방망이, 쇠마이크대, 철제 봉걸레자루 등으로 폭행하여 상해를 입히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는 미디어라인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바"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가 소속 피디의 이러한 지속적인 폭행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교사 내지 방조했다는 것, 그리고 김창환 회장도 문영일 피디 정도는 아니지만 폭행 및 폭언을 했다는 것은 아주 부차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김창환 회장이 주장하는 것은 자신은 교사나 방조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지, 문영일 피디의 범행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정지석 변호사는 "김창환 회장은 폭행을 하거나 방조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회사의 대표로서 소속 피디가 멤버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폭행ㆍ협박을 일삼고 있는데도 이를 방치한 사실 자체가 방조인 것이며, 따라서 최소한 형법상 ‘부작위에 의한 방조’ 혐의는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라며, "미디어라인의 공식 발표나 김창환 회장의 인터뷰 주장의 요지는 문영일 피디의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김창환 회장은 폭행을 하거나 방조한 사실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반박이란 상대방의 주장이 틀렸다고 하면서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내놓아야 하는 것인데, 김창환 회장의 주장은 그저 우리의 주장을 부인하거나 변명하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석철의 아버지와 문영일 피디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캡처, 이정현 대표와의 모바일 메신저 캡처, 이승현의 사진과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

# 고소장 제출→법정공방
이석철, 이승현 형제와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의 진실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더이스트라이트 폭행'이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 국민청원을 올린 글쓴이는 "나는 아직 누군가의 부모도, 누군가의 보호자도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며 "꼭 누군가를 살해해야만 처벌을 받느냐.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자신들의 꿈 때문에 처참하게 학대당하면서도 4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부디 여러분들의 강력한 청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게시글은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에 대해서 5일째 갈등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22일 정식으로 문영일 피디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며 법정공방이 시작됐다. 양측이 서로 대립되는 강경한 입장으로 갈등하고 있어 진실이 어떻게 밝혀질지 더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