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과거와 미래"..'알쓸신잡3' 5인방이 논한 惡과 환경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10.26 22: 58

 '알쓸신잡3' 잡학박사들이 과거부터 미래까지,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샅샅이 파헤쳤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에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다양한 친환경 체험부터 비극적인 전쟁의 흔적까지 찾아다니는 다섯 잡학박사들(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영하는 "폴 매카트니가 'yesterday' 가락을 꿈에서 들었다고 한다. 다음날 비틀스 멤버들을 불러 모은 그는 '이 노래 어디서 듣지 않았나'라고 묻다가 결국 마지막에 '나는 천재구나'라고 인정했다는 일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시민은 "난 꿈에서 막 토론을 한다. 내가 이야기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집사람이 내가 꿈을 꾸면서 말을 한다고 하더라. 정확하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말이 됐다고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후 유시민은 34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유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털어놓기도. 그는 "나이를 먹어서 돈은 없는데 독일이 등록금도 면제고 넓은 세계도 보고 싶고 해서 가게 됐다. 다들 독일어를 못하니까 어학원에서 영어로 하더라.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김진애는 이번 여행지를 프라이부르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겉으로 보기엔 별로지만 프라이부르크가 환경과 태양의 수도다. 미래의 도시로 불린다.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도시 한가운데 흐르는 '베히레'라는 도랑이 있다. 도심 전체를 따라서 흐르는데 12세기부터 만들어온 거다. 그 당시에는 상수도, 방화수 용도로 사용됐다. 알프스에서 내려오는 물로, 지금 환경 도시가 되고서 더 중요하게 됐다. 사실 독일에 베히레가 많았지만 남아있는 곳은 여기뿐이다. 새로운 삶의 모델을 보여주는 도시다"라고 극찬했다.
결국 유희열, 유시민, 김진애는 자동차 없는 보봉마을을, 김상욱은 생태도시의 면모를 제대로 접할 수 있는 자연박물관과 독일 최대 테마파크인 유로파파크를, 김영하는 묘지를 찾아가 각자의 여행을 즐겼다.
그중에서도 유희열과 유시민, 김진애는 프라이부르크 길거리에서 바닥만 보고 걸어 다녀 시선을 모았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의 흔적인 '걸림돌(슈톨퍼슈타인)'을 발견해 당시 비극적인 참상을 떠올렸고, 이를 토대로 2차 세계대전이 발생한 배경과 이를 바라본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이론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화가를 꿈꿨던 히틀러가 어떻게 희대의 독재가가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에 빠져들었던 당시 독일인들의 심리 등 다양한 주제로 '과거'를 들여다봤다.
그런가 하면 잡학박사들은 친환경적인 프라이부르크를 통해 미래 도시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김영하는 여행을 가면 항상 방문하는 묘지를 찾아가 "내가 본 묘지 중 가장 아름다웠다. 묘지에 벌집이 있더라. 식물들이 번성하도록 일부러 가져다 놓은 거였다. 이 묘지가 '미래'를 상징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프라이부르크의 다양한 곳을 둘러보며 뜻깊은 시간을 보낸 다섯 잡학박사들. 방송 말미, 유희열은 "이것으로 이번 유럽 여행이 끝났다. 우리가 세 나라를 돌아다녔는데 나라마다 관광청 반응이 다 달랐다고 하더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해 웃음을 안겼고, 다음화에선 다시 한국 여행을 이어갈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 nahee@osen.co.kr
[사진] '알쓸신잡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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