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이 분노했다. 넥센 제이크 브리검의 몸쪽 위협구에 화가 난 나머지 배트를 집어던졌다.
SK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27일 인천SK행복드림야구장. 3회말 SK 공격, 1사 1,2루에서 최정이 브리검의 4구째 몸쪽 높은 공을 가까스로 피했다. 이어 최정은 배트를 마운드 쪽으로 집어던지며 브리검에게 분노를 표했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이 우르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대치했다. 벤치 클리어링. 다행히 양 팀 선수들이 최정과 브리검을 적극적으로 말리며 물리적 충돌이나 불상사 없이 마무리됐지만 양 팀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심판진은 몸쪽 공에 과한 반응을 보인 최정에게 경고만 했을 뿐 퇴장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넥센 장정석 감독이 어필을 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후 2시58분부터 중단된 경기는 4분이 지난 뒤 3시2분부터 속개됐다.
최정은 1회말 첫 타석에서 브리검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이어 3회말 두 번째 타석 스리볼에서 4구째 149km 직구가 얼굴 쪽으로 날아오자 최정이 폭발했다. 이에 앞서 같은 3회 김강민이 브리검의 공에 맞아 사구로 출루한 바 있다. 최정은 고의성을 의심한 듯 브리검에게 배트 투척으로 맞대응했다.
브리검은 계속된 1사 만루 제이미 로맥 타석에서도 5구째 공을 몸쪽으로 붙였다. 공을 피한 로맥이 주저앉자 SK 홈팬들이 브리검에게 거센 야유를 쏟아냈다. 하지만 브리검은 로맥을 헛스윙 삼진, 정의윤을 2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3회를 넘겼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