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김주혁이 오늘(30일) 기일 1주기를 맞이했다. 김주혁은 지난해 10월 30일 오후 차량 전복사고를 당해 46세의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故김주혁의 소속사였던 나무엑터스는 “고인의 지인들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부에 비공개로 추모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소속사 측은 생전 소박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넘쳤던 고인의 성격을 반영해 추모식 장소 및 참석자 명단 등 세부적인 사항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주혁은 지난 1993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영화 ‘도시비화’(감독 오지희, 1997)에 출연했고 이듬해인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카이스트’(1999) ‘라이벌’(2002) ‘흐르는 강물처럼’(2002) ‘프라하의 연인’(2005) ‘떼루아’(2008) ‘무신’(2012) 등에 출연했는데 2013년 방송한 ‘구암 허준’을 통해 배우로서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예능 ‘1박2일’은 그의 인생에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생애 첫 예능에 도전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기 시작했기 때문. 그 전까지는 연기에만 집중하는 배우로서 인정받았다면 예능을 통해 남녀노소, 전 연령대에 인지도를 높이며 거리감을 좁혔다.
영화계에서도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2003년 출연한 영화 ‘싱글즈’,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 ‘광식이 동생 광태’(2005)으로 사랑과 이별에 대해 가슴 찡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외에도 2006년 ‘사랑 따윈 필요 없어’와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2010), ‘커플즈’(2011) ‘좋아해줘’(2016) ‘비밀은 없다’(2016) 등 멜로와 스릴러, 사극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매력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멜로, 스릴러 등 안 되는 장르가 없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1박2일’은 2013년 1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2년간 출연했는데 본업인 연기 활동을 이유로 하차해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설에는 영화 ‘공조’(2017)를 통해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으며, 성과를 인정받아 같은 해 10월 27일 제1회 더 서울 어워즈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김주혁의 유작은 올 5월 개봉한 ‘독전’(감독 이해영), 2월 개봉한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감독 조근현)이다.

또한 이달 25일 개봉한 김성훈 감독의 ‘창궐’ 엔딩 크레디트에도 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창궐’에서 故김주혁은 이청(현빈 분)의 형이자 이조(김의성 분) 큰 아들인 소원세자로 특별출연하기로 했지만, 한 회밖에 촬영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에 배우 김태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김주혁 1주기를 맞아 연예계 안팎에선 추모 행사가 열렸다. ‘1박2일’ 측은 28일 김주혁 추모 방송을 준비했고, 이달 27일과 28일 양일간 여의도 CGV에서 ‘故김주혁 추모영화제’ 열리기도 했다. 영화제의 수익금 전액은 고인의 뜻을 기려 한국 독립영화 발전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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