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포스트시즌 등판에 나선 박종훈(27·SK)이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박종훈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바턴을 넘겨 패전 위기에 몰렸다.
2016년 8승, 2017년 12승, 올해 14승을 거두며 토종 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박종훈은 이날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다. 아무리 정규시즌에 좋은 활약을 했다고 해도 분명 공기가 다른 무대였다. 실제 이날 다소 긴장한 듯 선두타자 승부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량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패착이 되며 승리에는 이르지 못했다.

1회 선두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가 일찍 시작되는 듯 했다. 하지만 박종훈은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가장 어려운 첫 이닝을 마쳤다. 타선은 1회 로맥이 솔로포로 박종훈에 선제점을 안겨줬다.
하지만 2회에도 선두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주고 어렵게 출발했다.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샌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임병욱의 1루 땅볼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 주효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1루수 박정권이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공이 뒤로 흐르며 이닝을 마칠 기회를 놓쳤다.
이어 김혜성에게 좌전안타를 맞는 등 흔들린 박종훈은 송성문을 2루 땅볼로 잡아내고 더 이상 실점하지는 않았다.
박종훈은 긴장이 풀린 듯 3회 서건창 박병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하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날 들어 첫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1-2로 뒤진 4회에도 선두 송성문에게 빗맞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고 또 어렵게 출발했다. 그러나 샌즈 임병욱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평정심을 되찾았다. 이어 2회 적시타를 허용했던 주효상마저 2루수 땅볼로 정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강승호의 동점 솔로로 2-2 상황이 된 5회에는 선두 김혜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았고, 이어 송성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내줬다. 서건창에게는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해 다시 주자를 내보냈고 서건창의 2루 도루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SK는 흔들리는 박종훈 대신 앙헬 산체스를 올려 위기 진화에 들어갔다. 산체스가 실점을 막아 박종훈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