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19·넥센)이 이번에도 넥센 히어로즈의 '승리 지킴이'가 됐다.
안우진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7회초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 넥센 불펜의 핵심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안우진이었다.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완벽하게 마쳤다. 그리고 23일 선발 이승호가 3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자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워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두 경기 모두 안우진은 승리를 챙겼다.

5⅔이닝을 던졌지만, 안우진은 3일 휴식 후인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등판했다. 비록 2사 후 홈런을 맞았지만, 무사 1,2루에서 삼진과 땅볼을 잡아내는 등 여전한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3차전에서 안우진은 1차전에 홈런 허용에 대한 명예회복을 했다. 3-2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선두타자 이재원을 공 세 개로 삼진 처리한 뒤 김동엽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강승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김성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총 13개의 공을 던진 안우진은 8회초 이보근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넥센은 결국 3-2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안우진은 "1차전에서는 초구가 스트라이크로 잘 안 들어가서 타자 상대하기가 어려웠다. 오늘은 초구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가서 볼 카운트가 유리해졌고,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데뷔 첫 해부터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또 팀의 전력의 중심을 잡은 만큼, 안우진은 피곤함보다는 설렘의 마음이 더 크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2개를 던진 뒤 3일 밖에 쉬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갔던 상황에 대해서 그는 "힘들거나 그런 것은 없다. 물론 던진 다음에는 피곤하거나 몸에 피로는 있다. 그래도 공을 던질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웃어보였다.
이어서 그는 "한 경기 한 경기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라며 "또 경기를 보고, 나가서 공을 던지며 많이 배우고 있어 지금의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했다.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안우진도 남은 경기 승리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금과 같이 똑같이 하면 될 것 같다. 선배님들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남은 경기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