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불펜의 키로 떠오른 앙헬 산체스(29·SK)가 아쉬운 실점 이후 마음을 다잡으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산체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불펜서 등판, 일단 자신의 몫은 어느 정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SK는 4회까지 2-1로 앞섰고, 5회 1사 2루 상황에서 불펜을 가동했다. 좌타자 김재환이 나오자 좌완 김택형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택형이 김재환 양의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오히려 위기가 확대됐다.
그러자 SK는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산체스를 올려 진화에 들어갔다. 첫 타석 승부는 실패였다. 최주환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1루수 로맥이 몸을 날렸으나 닿지 않았다.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산체스가 무너지면 경기를 완전히 놓칠 수 있었다. 그러나 산체스는 오재일과 김재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산체스의 자책점은 없었다.
SK가 6회 박정권의 역전 투런으로 경기를 뒤집자 산체스는 6회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버텼다. 선두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허경민의 번트시도를 저지했다. 산체스의 빠른 공에 번트를 댔지만 공이 떠 3루수 뜬공으로 끝났다. 이어 오재원의 도루 시도는 포수 이재원이 저지했다.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박건우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산체스는 5-3으로 앞선 7회 김태훈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26개였다. 2차전에서 짧게 대기가 가능한 여지를 남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