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복귀 희망' 샘슨-헤일, 재취업 성공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17 06: 42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한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7)과 데이비드 헤일(31)이 내년 KBO리그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과연 다른 팀들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15일 새 외인 투수로 워윅 서폴드(28)와 채드 벨(29)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기존 샘슨·헤일과 재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이제 자유계약으로 풀린 두 선수는 KBO리그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데 걸림돌이 없다. 샘슨과 헤일 모두 KBO리그 생활에 만족했고, 다른 팀들의 연락을 기다려볼 참이다. 
샘슨은 올 시즌 한화 에이스로 활약하며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30경기에서 팀 내 최다 161⅔이닝을 던지며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 탈삼진 195개 퀄리티 스타트 15차례를 기록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을 기록했다. 150km대 강속구와 파워 커브로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 7월 제이슨 휠러의 대체 선수로 들어온 헤일도 안정적인 투구로 제 몫을 했다. 12경기 66⅓이닝을 던진 헤일은 3승4패 평균자책점 4.34 탈삼진 55개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6차례. 특히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한화는 조금 더 강한 투수들을 원했다. 국내 선발진이 너무도 취약한 팀 사정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한화 관계자도 "우리 국내 선발들이 괜찮았다면 이렇게 다 바꾸진 않았을 것이다. 함께한 두 선수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도 든다. 샘슨의 경우 1년을 함께하며 정이 많이 들었는지 조금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구단의 결정을 이해해줬다"고 밝혔다. 
한화는 두 선수와 따로 재계약 협상을 하지 않았다. 몸값이나 다른 문제 때문에 재계약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단지 더 강한 투수를 필요로 했고, 2명 전원 교체 승부수를 던졌다. 샘슨과 헤일 모두 KBO리그에 어느 정도 검증된 투수들로 한국 음식도 없어서 못 먹을 만큼 적응했다. 선수들과 관계도 좋았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구해야 할 KBO리그 다른 팀들이 한 번쯤 '재활용' 카드로 써볼 만하다. 특히 샘슨의 경우 13승 투수란 점, 아직 나이도 만 27세로 젊은 편이라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불안한 제구에 따른 투구수 조절, 시즌 막판 부상 후유증에 따른 부진이 샘슨에게 우려되는 요소다. 헤일의 경우 5~6이닝 꾸준히 막을 수 있는 안정성이 있지만, 단조로운 구종과 많은 피홈런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KBO 규약상 기존 팀에서 방출된 후 다른 팀에 입단하는 선수는 신입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제가 적용된다. 샘슨과 헤일 모두 KBO리그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100만 달러를 넘길 수 없다. 샘슨은 올해 한화에서 풀타임으로 총액 70만 달러를 받았다. 지난 7월 합류한 헤일은 총액 50만 달러에 계약했다. /waw@osen.co.kr
[사진] 샘슨-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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