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포차'가 불법촬영 논란을 딛고 "모두가 열심히 한 결과물의 진심"을 알아달라는 당부를 남기며 브라운관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는 올리브 '국경없는 포차'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박중훈, 신세경, 안정환, 샘 오취리와 박경덕 PD가 참석했다.
‘국경없는 포차’는 한국의 정을 듬뿍 실은 포장마차가 국경을 넘어 해외로 가서 현지 사람들에게 한국 포장마차의 맛과 정을 나누는 내용의 리얼리티다. ‘포장마차 세계일주’라는 콘셉트로 국경을 넘으며 국경 없는 친구들과 소통하겠다는 기획 의도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출연자들은 파리, 도빌, 코펜하겐 등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게 된다.


이날 샘 오취리는 "분위기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다. 나에게는 '국경없는 포차'가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안정환은 "예능한지는 얼마 안 되어서 잘 모르지만, 이번 예능은 하면서 제일 많이 울고 행복한 시간을 만끽했다. 정말 진정성이 이렇게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 했다"고 '국경없는 포차'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박중훈은 "17일 동안 세 곳을 돌아다니느라 몸은 힘들었지만 정말 즐거웠다. 웃음이 나는 그 현장을 보며 보는 분들도 유쾌하게 보셨으면 좋겠다. 제가 이렇게 본격적으로 예능한 것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도, 떨리는 마음도 있지만 잘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크다"고 설명했다.
박경덕 PD와 신세경은 '국경없는 포차'의 본격적인 제작발표회 시작 전, 앞서 불거졌던 '몰카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지난 9월 '국경없는 포차'의 촬영 도중, 신세경의 방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고, 외주직원이 이를 촬영했다는 사실이 발각돼 경찰조사가 이루어졌기 때문.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외주직원은 경찰조사 끝에 검찰 송치 됐다.

이에 대해 박 PD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려졌지만, 프로그램이 해외 촬영 막바지에 안타깝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놀라고 당황하셨을 출연자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현장 촬영 막바지에 일어났던 일이고, 그에 대한 합법적인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마음을 모아 좋은 콘텐츠로 보답하는 게 도리라 생각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후속 조치 과정을 전했다.
신세경 또한 먼저 마이크를 잡고 "어떠한 데이터가 담겨있느냐보다 목적과 의도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나와 나의 가족이 받은 상처가 있기 때문에 나는 절대 선처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이런 불법 촬영과 2차 가해에 대해 사회적으로 더 경각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가해자는 엄중한 처벌을 받고, 피해자는 완벽하게 보호받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세경은 "스태프, 촬영자 모두 최선을 다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만든 결과물이다. 우리의 즐거움과 행복을 나눴으면 좋겠다. 이 감정이 오롯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며 이 사건 때문에 프로그램의 진심이 훼손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경없는 포차'는 해외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한다는 콘셉트가 해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현지에서 먹힐까'를 연상케 한다. 이에 대해 박 PD는 "가장 큰 차이점은 새로운 출연자들과 출연자들의 매력이다. 포장마차만이 가지고 있는 함축적인 힘이 있다. 그런 아우라 자체가 기존에 언급하셨던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른 색깔이 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념과 생각의 교류도 분명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 PD는 출연자 조합에 대해 "새로운 매력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 프로그램 진정성 자체가 본인이 하고 싶어해야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제안했을 때 이를 좋아한 사람들을 섭외했다. 의도적인 섭외가 아니라, 이 콘셉트를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세경은 "리얼리티 예능도 다양한 결이 있지 않나. 프로그램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포장마차를 열고, 요리를 하고, 세계의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는 게 나와 잘 맞는 것 같았다. 즐기면서 촬영을 하고 왔다. 그럴 수 있었던 건 크루들의 힘이 컸다.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며 해서 이를 잘 해낼 수 있었다"며 '국경없는 포차'에서 함께 한 멤버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박중훈은 "우리 업계 쪽에서 일하는 분들이 항상 카메라를 가까이 보지 않나. 카메라 앞에 서는 게 항상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사람이다. 이 카메라가 많을 때에는 백 대쯤이 된다. 백 대가 24시간을 촬영을 하다보니 처음엔 재미있다가도 한편으로는 스트레스가 됐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좀 지나면서 멤버들과 유대가 강화되고, 박경덕 PD님이나 스태프들과 믿음이 생기면서부터는 '무 카메라'라는 마음으로 자유로워졌다. 첫 예능인데 나중에는 우리만 이렇게 재미있게만 놀아도 되나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편안하게 찍었다"며 첫 예능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프랑스 파리, 도빌,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한 이유에 박 PD는 "프랑스 같은 경우는 세련된 나라인데 우리의 소박하고 거친 포장마차가 거기에 있으면 어떨까 호기심이 났다. 북유럽은 전에 알던 친구가 포장마차를 함께 가서 북유럽의 '휘게'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게 생각이 나서 코펜하겐에서 포장마차가 어우러지면 어떨까 싶었다"고 섦ㅇ했다. 박중훈은 "파리는 낭만있는 나라다. 그런 사람들이 많이 왔다. 프랑스인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온 분들이 많았다.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색달랐다. 코펜하겐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윽하고 깊은 맛이 있는 분들이었다. 코펜하겐에서는 편안하고 힐링 받는 느낌으로 사람들을 만났다"고 다양한 국가를 방문한 느낌을 전했다.

신세경은 '총괄 셰프'를 맡은 것에 "제가 총괄을 했다고 하기에는 이이경씨가 맡아주신 임무가 굉장히 컸다. 제가 총괄셰프라고 불리기엔 부끄러웠다. 같이 해서 부담은 없었다. 익숙해지지가 않아서 버겁긴 해지만 그 또한 금방 익숙해지고 이겨냈다. 그래서 같이 주방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으며, 보미가 중간에 오기 전까지 홍일점으로 활약한 것에 "보미가 왔을 때 엄청 반갑고 비교적 편안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 전에도 딱히 불편함을 느꼈다고 하기에는 하루가 너무나 바빴다. 열심히 계란을 마느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순간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샘 오취리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나도 국경을 넘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이 기획을 들었을 때 딱 내가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 내가 한국 온지 10년이 됐는데 한국을 정말 사랑하게 됐고, 한국을 알리는 마음이 됐다. 많은 외국인 친구들에게 포장마차 문화를 소개도 하고,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저와 비슷한 아프리카 사람들이 진짜 많이 왔다. 심지어 나보다 한국어 잘하는 분도 만났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안정환은 "내 역할은 중간 나이대라 '땜빵'을 좀 많이 했다. '국경없는 포차'에 관심이 사실 없었다. 개인적으로 해외에서 포장마차를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중훈이 형이 너무 궁금했다. 중훈이 형의 오랜 팬이어서 중훈이 형과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가서 해보니 포장마차의 매력을 많이 알리고 온 거 같고, 우리도 많이 배우고 와서 좋았다"고 위트 있게 자신의 역할을 전한 후, "세경이가 카메라 없는 곳에서 우는 것도 봤고, 중훈형이 아파서 마사지만 하다 왔다. 몸이 안 좋은데도 정말 열심히 했다. 박중훈이 탈탈 털리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깜짝 비하인드를 밝혀 신세경과 박중훈을 진땀나게 만들었다.
이처럼 다양한 에피소드로 포장마차라는 콘텐츠에 대한 강점을 담은 '국경없는 포차'가 불의의 사고를 딛고 시청자들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오는 21일 밤 11시, 올리브와 tvN에서 첫 방송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