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하고 행복하다" 안중열이 느끼는 캠프의 소중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22 12: 00

 롯데 자이언츠 포수 안중열(23)은 남다른 한 해를 보냈다. 2016년 중반, 불의의 팔꿈치 골절상을 당하고 난 뒤 약 2년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했다. 후반기부터는 거의 전 경기 출장하며서 60경기 타율 2할4푼7리(154타수 38안타) 4홈런 18타점 19득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포수로 446⅔이닝을 소화했고 도루 저지율은 2할5푼(27허용/9저지)를 기록했다. 2년의 공백기를 감안하면 성공적인 복귀 시즌이었다.
오랜만에 1군 무대를 장식한 안중열은 역시 오랜만에 팀의 캠프에 합류했다. "2016년 스프링캠프 이후 팀의 캠프에 온 것은 거의 2년 만이다"고 말하는 안중열이다. 강도 높은 훈련에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아프지 않고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더 행복하고 뿌듯한 안중열이다. 
그는 "아프지 않고 야구하고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야구 선수는 스파이크 신고, 유니폼 입고 그라운드에 있어야 한다"며서 그동안 아파서 못 했던, 제가 원했고 필요한 훈련들을 많이 하고 있다. 행복하고 뿌듯하다"고 마무리캠프를 돌아봤다.

이어서 "올해 팔이 완벽하게 낫지는 않은 상태에서 올라와 고생도 많이 했다. 힘든 과정을 이겨내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확실하게 준비를 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마무리캠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후반기에 돌아와 불안했던 롯데의 안방을 어느 정도 안정시켰다. 하지만 아직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안중열이다. 그는 "후반기에만 뛰었기 때문에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도 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대폭 바뀐 환경도 안중열이 재도약을 다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0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나를 보여줘야 하는 캠프이기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고, 새롭다"고 말했다. 
안중열은 프로에 입단한 뒤 배터리 코치는 사실상 2명 밖에 경험하지 못했다. KT 시절부터 올 시즌까지 함께했던 장재중 코치, 그리고 현재 최기문 코치다. 그는 "장재중 코치님께서는 훈련도 훈련이지만 시합 때 직접적으로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다. 반면, 최기문 코치님은 섬세하게 미리 세팅을 다 하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느낌이다. 스타일이 정 반대다"고 두 코치를 경험해 본 바를 밝혔다.
올해 롯데의 부진,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포수를 지적하는 얘기들이 많다. 안중열 역시 이런 얘기들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 그는 "인정할 부분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구멍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이제는 다시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이제는 포수가 자리를 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한 해를 다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다가올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관건. 안중열은 "사실 올해 체력적으로 힘든 것을 경험하며서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경험이 자신감이 될 것이다"면서 "팔꿈치가 아픈 것은 이제 안고 가야 한다. 하지만 팔과 몸이 버텨야 하는 것을 경험했기에 올 겨울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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