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아저씨'와 달라"..'언니' 액션여제 이시영, 리얼 맨몸 액션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1.28 12: 04

액션퀸 이시영이 '언니'를 통해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2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언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임경택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이시영, 박세완, 이준혁 등이 참석했다.
'언니'는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 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 분)의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이시영은 2014년 개봉한 '신의 한 수'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극 중 이시영과 박세완은 부모님의 사망 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자매로 호흡을 맞췄다. 이준혁은 두 자매의 행방을 쫓는 의문의 인물 정우를 맡았다. 
이시영은 "인애라는 역할은 특공 무술을 겸비한 실력이 좋은 경호원으로 나온다. 임무 수행 중에 과잉 경호로 교도소에 수감된다. 출소 후 동생과 평범한 삶을 꿈꾸는데, 어느 날 동생이 사라지면서 동생을 찾으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동생을 둘러싼 비밀을 알게 되고, 점점 분노하게 된다. 하루 동안 동생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나한테는 정말 감사한 시나리오였다. 인애는 주체적으로 끌고가는 역할이라서 매력적이었다. 내가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액션이었다. 사실은 여자 배우가 액션을 한다는 것은 클라이맥스만 있었는데, '언니'는 기승전결이 꽉 채워져 있었다.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함께 하고 싶어서 (러브콜이) 감사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임경택 감독은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많고, 피해자들이 존재한다. 우리 여자 주인공은 피해자로서 굴하지 않고, 하나 하나 응징하는 캐릭터다. 제대로 된 리얼 액션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이시영 씨가 출연을 결정해줬다. 결코 쉽게 만들어질 수 없는 장르다. 배우가 뒷받침 돼야 하는 장르다. 이시영 씨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대역없이 99% 이상 직접 액션을 다 소화해냈다. CG, 와이어도 없었다. 제대로 된 리얼 액션을 완성해줬다.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캐릭터에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감독은 "최대한 감정을 누르고 싶었다. 오버된 연기는 감정선이 깨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 관객들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담담한 모습을 보면서, 빨려 들어가길 원했다. 스틸을 보니 배우들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스틸을 통해 사라진 동생을 찾아 나선 인애의 새빨간 원피스, 아찔한 하이힐 등 강렬한 비주얼이 시선을 강탈했다. 이시영은 맨손 액션부터 망치, 총, 하이힐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액션과 고난도 카 체이싱 액션까지 영화 속 액션 장면 전체를 직접 소화했다. 
여성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액션 작품 '악녀', '마녀'를 뛰어넘는 펀치 액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2010년 개봉한 원빈 주연의 '아저씨'를 연상케 만들어, 여자 버전 '아저씨'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감독은 "여자 버전 '아저씨'는 나올만한 얘기다. 우리는 날 것에 치중했다고 볼 수 있다. 악에 대항할 수 밖에 없는 여자 주인공의 심정을 보여준다. 악을 깨부술 수 밖에 없는 행위를 날 것으로 보여준다", 이시영은 "'언니'를 준비하면서 비슷한 영화를 찾아보거나, 촬영 후에도 그런 영화를 보면서 우리 영화와 비교를 했다. 액션에도 장르가 있는 것 같다. 앞선 영화들은 무술적으로 강한 작품이다. 인애는 실력은 가지고 있지만 폭력을 가하거나 그렇진 않다. 사회적인 약자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나서는 부분이다. 액션에서도 남자가 구사하는 액션, 여자가 구사하는 액션이 따로 있다. 그런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다. 진짜로 언니가 동생을 찾아나가는 영화라서 와이어나 현란한 액션은 당연히 없다. 감정으로, 감성 액션이라고 해도 될만하다. 한 동작, 한 동작 힘있게 액션을 만들어 나가는 부분이었다. 체중도 그냥 늘리는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늘리면서 준비하면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시영은 "이 영화를 시작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액션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액션에 여러가지 장르가 있는 것처럼, 화려하고 와이어를 이용한 부분도 많지만, 우리 영화는 감정선이 크고 굵직하다. 우리 영화 액션은 클래식해서 기본에 충실했다. 분노가 터지기 직전에는 기술적인 현란함보다는 상대방을 제압하거나 죽일수도 있는 액션을 표현해야 됐기에 아날로그적이고 선이 굵은 액션을 선택했다. 현실에 가까운 액션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과연 여자가 다수를 상대한다는 것에 대해 명분을 가질 수 있을까, 납득이 될만한 액션을 하려고 노력했다. 기존에 했던 액션을 다르게 하려고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준혁은 "이시영 씨가 실제로 피땀눈물을 흘리셨다. 액션이 나와도 감정적 명분이 없으면 안 되는데, 영화를 보면 '인애가 저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실제로 작품을 찍다 보면 분노케 하는 상황이 있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이시영은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가슴 아픈 사건이나, 피해자들이 존재하는데 현실은 거기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영화에서는 통쾌하게 사회적 약자인 주인공이 응징해 나간다. 나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감정을 이입했다. 감정이 단순해서 오히려 큰 분노를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 액션을 하면 몸도 힘들었는데, 감독님이 계속 다시 하라고 했다. 여러가지 감정이 쌓이면서, '내가 이런 표정을 가지고 있었나' 싶었다. 촬영 내내 그런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이시영은 "솔직히 대역 분이 도와주시면 안될까, 제안도 몇 번 했었다. 액션을 끊어가지 않고 원신 원컷으로 모든 장면을 찍었다. 액션 스쿨에서 몇 달 동안 찍었다. 선생님들이 원신 원컷 느낌으로 하다 보니까 진짜 힘든 적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대역을 쓸 수가 없었다. 카체이싱은 진지하게 배워보고 싶었다. 그만한 매력이 있더라. 개인적으로 희열을 많이 느꼈다. 카체이싱은 대역이 없어서 내가 하게 됐다. 한 번에 끝내야 되는 상황이라서, 카체이싱은 긴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박세완은 '언니'에서 언니 인애와 평범하게 살고 싶은 순수한 동생 은혜를 연기했다. 
박세완은 "영화 속 은혜는 언니바라기다. 언니를 기다리다가 어떠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사라지게 되는 캐릭터다"며 "시나리오를 읽는데 은혜는 사건들을 통해서 상처도 많고, 아픔도 많은 친구다.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배우로서 도전 해보고 싶었고, 역할을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KBS2 '너도 인간이니?' 등 활발하게 활동한 이준혁은 '언니'에서 시의원 영춘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해결사 정우로 분했다.
이준혁은 "삶 자체가 수동적인 인물이고, 시키는대로 해결사처럼 나쁜 일이건, 좋은 일이건 해왔던 사람이 자매로 인해서 삶을 판단하게 된다"며 "한 가지 목적성을 가지고 스피드 있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좋았다. 이시영 씨의 멋진 액션으로 우리가 대리만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시나리오에 반한 이유를 언급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체중 감량을 시도한 그는 "기존 작품보다 나이가 들어 보이길 바랐다. 일부러 몸을 만들었다"며 노력한 부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이시영은 "인애라는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응원하게 됐다. 아마 관객분들도 실망하지 않는 영화가 될 거라고 충분히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언니'는 오는 12월 말 개봉 예정이다./hsjssu@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