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이 개봉을 앞둔 주연작 '언니'에 대해 "실망하실 영화는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2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언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임경택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이시영, 박세완, 이준혁 등이 참석했다.
이시영은 액션 영화 '언니'를 통해 2014년 개봉한 '신의 한 수'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고, 박세완과 자매로 호흡을 맞췄다. 이준혁은 두 자매의 행방을 쫓는 의문의 인물 정우를 연기했다.

임경택 감독은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많고, 피해자들이 존재한다. 우리 영화의 주인공은 피해자로서 굴하지 않고, 하나하나 응징하는 캐릭터다. 제대로 된 리얼 액션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이시영 씨가 출연을 결정해줬다. 결코 쉽게 만들어질 수 없는 장르이고, 반드시 배우가 뒷받침돼야 하는 장르다. 이시영 씨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대역없이 99% 이상 직접 액션을 소화해냈다. CG, 와이어도 없었다. 제대로 된 리얼 액션을 완성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시영은 "'언니' 시나리오는 정말 감사한 시나리오였다. 인애는 주체적으로 끌고 가는 역할이라서 매력적이었다. 내가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액션이었다. 사실 여자 배우가 액션을 한다는 것은 주로 클라이맥스만 등장하는데, '언니'는 기승전결이 꽉 채워져 있었다.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함께 하고 싶어서 (러브콜이) 감사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했다"며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말했다.

'언니'는 개봉 전부터 여성 배우 원톱 액션 영화 '악녀', '마녀' 등과 비교되고 있다. 또, 어느 날 갑자기 소중한 사람이 사라지고, 찾아나서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 2010년 개봉한 원빈 주연의 '아저씨'를 연상케 한다.
감독은 "여자 버전 '아저씨'는 나올만한 얘기다. 우리는 날 것에 치중했다고 볼 수 있다. 악에 대항할 수밖에 없는 여자 주인공의 심정을 보여준다. 악을 깨부술 수밖에 없는 행위를 날 것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시영은 "'언니'를 준비하면서 비슷한 영화를 찾아보거나, 촬영 후에도 그런 영화를 보면서 우리 영화와 비교했다. 액션에도 장르가 있는 것 같다. 앞선 영화들은 무술적으로 강한 작품이다. 인애는 실력은 가지고 있지만 폭력을 가하거나 그렇진 않다. 사회적인 약자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나서는 인물이다. 액션에도 남자가 구사하는 액션, 여자가 구사하는 액션이 따로 있다. 그런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다. 진짜로 언니가 동생을 찾아나서는 영화라서 와이어나 현란한 액션은 당연히 없다. 감정으로, 감성 액션이라고 해도 될만하다. 한 동작, 한 동작 힘 있게 액션을 만들어나가는 부분이었다. 체중도 그냥 늘리는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늘리면서 노력했다"고 답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제일 고민했던 부분이 액션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액션에 여러가지 장르가 있는 것처럼, 화려하고 와이어를 이용한 부분도 많지만, 우리 영화는 감정선이 크고 굵직하다. 우리 영화 액션은 클래식해서 기본에 충실했다. 분노가 터지기 직전에는 기술적인 현란함보다는 상대방을 제압하거나 죽일수도 있는 액션을 표현해야 됐기에 아날로그적이고 선이 굵은 액션을 선택했다. 현실에 가까운 액션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과연 여자가 다수를 상대한다는 것에 대해 명분을 가질 수 있을까, 납득이 될만한 액션을 하려고 노력했다. 기존에 했던 액션을 다르게 하려고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시영은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언니'를 위해 맨손 액션부터 망치, 총, 하이힐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액션과 고난도 카 체이싱 액션까지 액션 장면 전체를 직접 소화했다.
그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가슴 아픈 사건이나, 피해자들이 존재하는데 현실은 거기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영화에서는 통쾌하게 사회적 약자인 주인공이 응징해 나간다. 나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감정을 이입했다. 감정이 단순해서 오히려 큰 분노를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 액션을 하면서 몸도 힘들었는데, 감독님이 계속 다시 하라고 하더라. 덕분에 여러가지 감정이 쌓이면서, '내가 이런 표정을 가지고 있었나' 싶었다.(웃음) 촬영 내내 그런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시영은 "솔직히 대역 분이 도와주시면 안될까, 제안도 몇 번 했었다. 액션을 끊어가지 않고 원신 원컷으로 모든 장면을 찍었다. 액션 스쿨에서 몇 달 동안 찍었다. 선생님들과 원신 원컷 느낌으로 하다 보니까 진짜 힘든 적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대역을 쓸 수가 없었다. 카체이싱은 진지하게 배워보고 싶었다. 그만한 매력이 있더라. 개인적으로 희열을 많이 느꼈다. 카체이싱은 대역이 없어서 내가 하게 됐다. 한 번에 끝내야 되는 상황이라서, 카체이싱은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촬영하면서 잦은 부상은 어쩔 수 없었다며, 영화에 필요한 모든 면허를 취득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주짓수 기술도 몇 개월 동안 열심히 연마해 나중에는 자신감이 붙어 개인적으로 더 힘 있는 액션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시영은 "인애라는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응원하게 됐다. 아마 관객분들도 실망하지 않는 영화가 될 거라고 충분히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절대 실망하실 영화는 아니다. 보고 나면 놀라실 부분도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언니'는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 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 분)의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2월 말 개봉./hsjssu@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