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서정원 감독의 고별 무대였던 시즌 최종전도 패배하며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수원 삼성은 2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최종전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고질적인 수비 불안으로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상위 스플릿에서 단 1승(1무 4패)도 추가하지 못하며 6위(승점 50, 13승 11무 14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막판 상승세를 이어간 제주는 4위 포항(승점 54)과 승점에서는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밀린 5위(포항 48골, 제주 42골)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6년 동안 수원을 이끌어온 서정원 감독의 이별 무대였다. 하지만 수원은 서정원 감독의 고별전에서 주도권을 잡고도 결정력 부재와 수비수들의 연이은 집중력 부재로 자멸했다.
수원은 4-3-3으로 경기에 나섰다. 염기훈-데얀-전세진이 스리톱으로 나섰다. 중원에는 조지훈-사리치-김종우가 배치됐다. 포백은 홍철-곽광선-이종성-장호익이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신화용.
제주는 3-5-2로 맞섰다. 마그노-찌아구 용병 투톱을 최전방에 내세운 제주는 2선서 김현욱이 지원했다. 이은범-권순형-이찬동-김호남이 중원을 지켰다. 스리백은 권한진-알렉스-이광선이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박한근.
전반 초반 수원은 사리치를 중심으로 한 패스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았다. 사리치와 염기훈, 전세진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제주를 위협했다. 전반 5분 장호익과 전세진이 패스 연계를 통해 데얀에게 득점 기회를 전했으나, 제대로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전반 12분 골문 앞 혼전 상황서 흘러나온 공을 장호익이 쇄도하며 강하게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전반 16분 프리킥 상황에서 염기훈이 전해준 공을 조지훈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수원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차츰 수비가 안정된 제주는 수원의 공격을 차단하고 높이와 스피드를 살린 역습을 시도했다. 수원 수비는 상대 역습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선제골 장면부터 수원 수비의 문제점이 나타냈다.

전반 27분 곽광선이 수비 라인 유지에 실패하며 찌아구의 돌파를 허용했다. 다급한 상황서 이종성이 무리한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찌아구가 침착하게 이종성의 슬라이딩 태클을 피해 접은 다음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알렉스의 추가골 장면에서도 수원 수비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전반 30분 제주가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권순형이 나서 수원 수비의 뒷공간을 노렸다. 수원은 알렉스와 볼 경합에 밀려 너무나 손쉽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실점 말고도 수원 수비는 자동문이었다. 전반 33분 패스 미스로 인해 찌아구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내줬다. 다행히 신화용이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았지만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전반 40분 다시 한번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찌아구에게 너무나 쉽게 슈팅 찬스를 내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원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골키퍼 신화용 대신 노동건을 투입했다. 후반 8분 전세진이 데얀의 패스를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다급해진 수원은 후반 10분 전세진 대신 한의권을 투입하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수원이 패스 플레이를 통해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공격 전개가 거칠어 위협적인 장면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결국 수원은 후반 25분 조지훈 대신 윤용호를 투입하며 교체 카드 3장을 빠르게 활용해야만 했다.

수원은 후반 27분 사리치가 좋은 패스를 홍철에게 전했다. 하지만 홍철은 직접 슈팅을 날리지 않고 한의권에게 전하다 상대 수비에게 막혀 기회를 놓쳤다. 후반 30분 한의권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권한진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수원은 계속 파상 공세로 골을 노렸다. 사리치가 연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강타하며 탄식을 자아냈다. 제주는 라인을 내리고 수원의 맹공을 모두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이 데얀이 일대일 찬스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결국 수원은 서정원 감독의 고별전에서 0-2로 패배하며 아쉬움만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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