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에 도끼가 변했다, 안한다는 욕까지..악에 받친 '말조심'[Oh!쎈 초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2.04 14: 17

'빚투' 논란을 겪은 래퍼 도끼가 변했다. 적어도, 욕을 안한다는 그는 신곡에서 원색적인 욕을 했다. "그럼 어찌 되나 보자 옛다. 이제 추락하냐 이미지?"라고 반문하며. 대중과 마니아 힙합팬들이 보이는 반응의 온도차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도끼는 지난 3일 오후 6시 여러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음원 '말조심'을 발표했다. 이는 도끼가 최근 이른바 '빚투' 논란에 휩싸인 직후 발표하는 신곡이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앞서 지난달 26일 도끼는 어머니가 1000여만 원을 빌렸지만, 지금까지 갚지 않고 잠적한 상태라고 주장한 어머니의 중학교 동창 A씨로 인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에 도끼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는데, 해명 중 "1000만원 가지고는 집도 못산다. 1000만원...어차피 내 한 달 밥값인데. 불만 있으면 직접 찾아오시라. 1000만원 드리겠다"란 말이 문제가 됐다.

해당 발언은 '돈 자랑'에 취한 경솔한 해명이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이후 도끼는 피해자와 직접 만나 오해를 풀고 금액을 변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그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 됐다.
하지만 도끼는 앙금이 남은 듯 하다.  
신곡 '말조심'은 제목만 보면, 자신을 반성하는 내용 같지만 살상은 다르다. 도끼는 곡에서 이른바 '악에 받쳤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분노를 쏟아낸다. 
"날 죽일 듯이 물고 뜯던 놈들 인터넷 밖에선 뵈지 않어. 빌어먹을 swag 타령 어려 경솔 하단 얘기. 못 배운 놈 무식하게 대처 한단 얘기. 언팔 한 단 애기들과 평소엔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이제 와서 활개치네 괜히", "날 만나본 적 없는 니가 내 인성을 논해. 보는 눈들이 많다고 닥치면 래퍼인 그럼 난 뭐 해?", "힙합이기 전에 우리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내가 할 일들을 했을 뿐. 가십으로 또 왈가왈부 개소리들 말구. 달구니 뜨거워진 냄비 근성" 등 자신을 비난했던 이들을 향한 날선 목소리가 가득하다.
특히 "욕 안 한다더니 욕한다고 지랄. 그럼 어찌 되나 보자 옛다(욕설). 이제 추락하냐 이미지? 이제 활동 못해?"라며 직접적인 욕설을 가사에 담아 눈길을 끈다.
도끼가 '욕'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는 과거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자신의 싱글라이프를 공개하며 직접 "술, 담배, 욕, 커피를 안 한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던 바다. 물론 도끼가 여전히 실생활에서는 그럴 수 있지만, 본인의 가사에서 여과없이 욕설이 들어간 것은 보기 힘들었던 일이라 팬들 역시 놀라고 있다.
해당 곡에 대한 반응 역시 엇갈린다. 일반 대중에게는 '힙합이 싫어졌다', '안하무인이다' 등의 반응이 많은 반면 힙합 관련 커뮤니티에는 "희대의 명곡이다", "진짜 도끼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보여준 곡", "완벽한 작품" 등 곡에 대한 호평이 많다. 
어쨌든 도끼가 '래퍼는 랩으로 말한다'란 것을 몸소 보여준 것만은 확실해보인다. 
- 다음은 '말조심' 가사 전문.
they be like 도끼 this 도끼 that
누군가는 현실을 피해서 토낄 때
욕이 먹기 싫어 자세 바로 고칠 때
이건 내 dope 함을 증명하는 doping test
보여줄게 절대 내가 연예인이 아닌 reason
Im here i dont just come and go by the season
난 지켜 내 말은 내가 한 짓은
나도 잘 알아 욕 쳐먹을 거라는 사실두
난 쉴드 따위 치지 않아
신중한 발언 드립 치지 마라
제대로 알기 전에 끼지 마라
난 쉬쉬 않어
날 죽일 듯이 물고 뜯던 놈들 인터넷 밖에선 뵈지 않어
빌어먹을 swag 타령 어려 경솔 하단 얘기
못 배운 놈 무식하게 대처 한단 얘기
언팔 한 단 애기들과 평소엔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이제 와서 활개치네 괜히
티비에서 봤었다면 되니 나의 Fan이
깊게 넣은 적도 없이 살짝 갖다 댔다 빼니
힙합은 아냐 절대 니들의 유행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될 수 없어 난 연예인이
욕 안 한다더니 욕한다고 지랄
그럼 어찌 되나 보자 옛다 좆까, 씨발
이제 추락하냐 이미지? 이제 활동 못해?
니들이 띄워줬다며, 그럼 나 이제 좆돼?
인기 한순간이네 okay
힙합이 만만해 보이면 너도 해봐 go ahead
날 만나본 적 없는 니가 내 인성을 논해
보는 눈들이 많다고 닥치면 래퍼인 그럼 난 뭐 해?
기자들은 기자했고
헤이터들은 hate thats all
시간 낭비 이제 됐고
오늘부로 imma let go
lets go shout out to JK형, Jay Park
real brothas for life yeah that part
shout out Sean2slow, Double K, 타샤 누나,
The Quiett, pyunny, CHANGMO mad props
난리들 났네 내가 큰일 날 것처럼
난 디스 하고 바로 사과하는 놈들처럼
되기 싫어 그냥 지켰지 내 태도 HIPHOP
유치하게 들리겠지 yeah im fuckin HIPHOP
힙합이기 전에 우리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내가 할 일들을 했을 뿐 가십으로 또
왈가왈부 개소리들 말구
아는 놈은 알구 no 빛 좋은 개살구
달구니 뜨거워진 냄비 근성
내 제3의 눈이 말해 그냥 내비두쇼
인생은 엘리베이터 올라갔다 내려갔다
새로 탔다 누군 내려주고 반복 hello bye bye
천만 원 내 밥값? 한 달? no cap
말조심? 난 니들 머리 위에 있어 ball cap
아무리 못 배웠어도 니들보단 똑해
글 읽고 혼자 빡치지 전에 배워라 독해
내 실수면 실수, 후회하던 말던
어차피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니 발전해
앞으로 가는 수밖에
하늘에 내 손이 닿게
떠난다는 사람은 난 안 붙잡지
내가 예의 바르단 건 하늘땅도 알지
니들 팔도 닿지 않는 곳에서
내 할 말은 해야겠어 이 곡에서
이 곡에 또 실망했다면 fuck you
어차피 말 안 통해 진짜 팬들만 i love u
난 거짓말은 안 해 진실들만 적구
랩과 현실을 구분하라고? 난 그럴 맘은 없구
난 먼저 랩스타 가 된 후 출연했지, 방송
니들이 아는 내 곡 연결고리? 찬성
만성 피해 의식과 박탈감에 쩔은
뒤에 숨어 자위하는 망상가
항상 난 똑같애 가짜 이미지메이킹
그런거 못 하는 성격 나의 몸에 늘 베여있지
잘 개의치 않지만 이번에 내가 빡친 이유
힙찔이, 힙합 하는 놈들이란 비유
난 힙합 꼰대 lover rockin 꼼대
힙합이라 욕먹는 건 용납 못해
쇼미더머니 또 고등랩퍼나 본 게
다인 놈들 제대로 된 힙합 느낀 적 없네
내가 멍청해서 인스타 라이브 한 줄 아네
개구리 올챙이적을 잊었다니, 아니?
난 누구보다 가난을 잘 알아
자수성가 코스프레 감성팔이 약들은 안 팔아
난 뜨고 싶어 발악하며 예능 한 적 없어
유명해졌다고 거만 떠는 패륜 한 적 없어
논란에 놀라 쫄아 떨며 태연한 척
어서 태도를 바꾸는 둥 꼬리 내려 멘붕 탄 적 없고
내가 지은 죄가 있다면 우리 엄마 뒤를 지킨 것뿐
누가 등을 돌렸다면 어깨 위 먼지가 씻긴 것뿐
내가 검머외 래, 난 단지 혼혈아인 노머한 인데, 왜 이래
내 일에 언제부터 그리 참견했었다고
i say Good Vibe Only, Bad Vibes Lonely
its ILLIONAIRE, AMBITION 항상 말 조 심
/nyc@osen.co.kr
[사진] OSEN DB, '말조심'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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