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홍탁집 아들, 그의 일취월장한 모습이 지켜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으며, 변함없이 희망을 잃지 않길 모두가 응원했다.
12일 방송된 SBS 수요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홍은동 포방터시장의 모습이 그려졌다.
홍탁집 아들은 바쁜 준비로 아침을 맞이했다. 그는 복장까지 깔끔하게 갖추고 있었다. 백종원도 의문의 박스를 들고 나타났다. 손에 들린 박스의 정체는 냄비였다. 뚝배기가 시작이 오래걸려 양은냄비로 바꾸자는 의견이었다. 그리곤 백종원은 약속했던 각서를 쓰자고 했다. 백종원은 '1년 안에 나태해질 경우, 모든 비용의 다섯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변상하겠다' 고 적으라고 했다. MC들은 "매정하다고 할수도 있으나 골목식당 하면서 금전적, 시간적으로도 역대급 투자했다"면서 "각서와 약속을 통해 다시 한번 마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손님께 드리는 약속, 제가 나태해져 보이면 언제든 혼내주세요'도 적으라고 했다. 각서는 1년 후 회수, 손님과 약속은 영원히 지켜야한다고. 전국민이 증인이 된 가운데, 홍탁집 아들은 이를 적어냈다.

장사시작 전 각서에 도장까지 찍고 시작했다. 가게 벽에도 액자로 걸어뒀다. 母는 "아들이 180도 변했다"면서 "아침 일찍 나오고 밤에도 안 돌아다닌다. 자기가 피곤해서 어딜가겠냐, 솔직히 말하면 몇개월 더 고생해야한다"며 뿌듯해했다. 이만큼 할수있는 것도 어머니조차 믿기 어려운 변화였다.
가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아들이 조보아에게 다 설명할 정도로 환골탈태한 모습이었다. 드디어 닭곰탕 첫 개시하는 날이었다. 보통 7천원하는 닭곰탕을 이제 시작이라며 5천5백원으로 아들이 직접 책정했다고. 백종원은 "기특하죠"라며 흡족해했다.
점점 속도도 빨라졌다. 9인분을 10분만에 모두 만들어냈다. 아침일찍 준비한 결과였다. 게다가 조보아가 할일이 없을 정도로 아들 스스로 모든 걸 해냈다. 백종원은 "일취월장"이라며 칭찬세례를 이어갔다.

백종원은 "다시 안돌아 갈 것 같죠?"라며 母에게 물었다. 母은 "돈이 욕심나면"이라고 농담하면서 "처음 잘 됐을때 돈이 들어오니 신나하더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그때 돈 들어온 건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통해서지만 지금은 다를 것"이라며 노력해서 직접 번 돈은 다르다고 했다. 母는 "돈아까워서 쓰질 못하겠다고 하더라"면서 이에 공감, 아들이 비로소 깨달은 노동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했다.
맛도 훌륭했다. 오는 손님들마다 "맛있다"라며 호평이 이어졌다. 어떤 손님은 "당구장 가지마라"고 혼을 내기도 했다. 혼남과 칭찬 속에서 재료가 소진할 정도로 장사가 마무리됐다. 아들은 "사실 꿈이 없었다, 뭘하고 어떻게 나갈지 잘 몰랐다"고 말하면서 "잠자기 전 매일 감사드린다고 생각하고 잔다"며 백종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렇게 또 한번 성장한 홍탁집 아들이었다.

백종원이 아들을 찾아갔다. 이번엔 감자탕용 전골냄비를 전했다. 순차적으로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메뉴를 함께 고민했다. 백종원은 함께 예행연습을 해보자고 했다. 닭볶음탕 마지막은 볶음밥이 아닌 라면사리나 칼국수를 추천, 닭곰탕 육수를 적극 활용해 라면사리 주문시 그 육수를 사용하자고 했다. 닭볶음탕에 닭곰탕 육수까지 더해 더 감칠맛나고 얼큰한 육수가 됐다. 군침도는 어머니표 김치까지 화룡정점을 더했다.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모두 "진짜 맛있다"며 숟가락을 내려놓지 않을 정도였다. 주고받은 감탄사 속에서 닭볶음탕 닭곰라면을 클리어했다. 이로써 점심메뉴 닭곰탕, 저녁메뉴는 닭볶음탕으로 정해졌다.
백종원은 "이제 카메라 철수다, 그래도 카메라보다 무서운 주변인의 눈이 있다"고 언제나 긴장하라고 했고,
母역시 "당구장 또 가면 죽음이다"고 말했다. 그렇게 세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사진도 찍으며 마무리했다.

5주 동안했던 촬영도 모두 철수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일 줄 알았으나, 다시 백종원이 찾아갔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었다. 백종원은 다시 홍탁집을 찾아갔다. 백종원은 촬영이 끝났음에도 계속해서 홍탁집 아들과 소통하며 점검, 이번엔 잘하고 있을지 기습적으로 방문했다. 하지만 문이 잠겨있었다. 아들이 가게 문을 잠그고 일을 하고 있었다. 거의 20일만에 기습 재회였다. 대견함에 백종원은 아들 어깨를 두드렸다. 습관적으로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백종원에게 보고했다.
백종원은 냉장고 관리를 물었다. 아들이 자신감없이 대답했고, 결국 호출당했다. 냉장고 기습 점검, 다행히 정리할 것 없이 깨끗했다. 대추도 갯수를 직접 써놓으며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진 별 탈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백종원은 "카메라 없으면"이라면서 "자수해봐라"고 말했다. 주방에서 뭔가를 발견한 것. 바로 냄비에 묻은 덜 닦인 그을음과 기름때였다. 매일매일이 바로 장사라면서 설거지 하나도 내 마음 닦듯이 하라고 조언했다. 백종원은 구석까지 체크, 처음으로 별탈없이 끝난 주방검사였다.
아들은 다시 닭 찢기를 돌입했다. 아침부터 혼자 잘 하고 있는 듯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한가지는 바로 '아르바이트' 채용이었다. 아들이 "일손이 부족했다, 무릎 아프신 어머니에게 서빙은 무리"라면서 혼자 서빙, 청소, 주방일을 다하곤 있으나 많아진 손님들 소화하기엔 모자 둘이서 무리라고. 현재 점심 매출로 닭곰탕이 45인분이 팔린다고 했다. 백종원은 "지금부터 미리 구하긴 해야겠다"고 말하면서 "악성댓글 보지말고 장사에만 집중해라"고 말했다.

아들은 혼자 요리를 연구하기도 했다. 백종원은 "당구는 안 치냐"고 기습 질문, 아들은 "이제 시간도 없다, 5키로 빠졌다"고 했다. 손님들도 어머니의 얼굴이 많이 밝아졌다고 했다. 이때, 반가운 손님이 왔다. 돈가스 사장님이 홍탁집 아들을 감시한다고 했다. 닭곰탕 맛집도 자기가 먼저 같이가자고 했다고. 백종원은 열심히 하는 아들을 보며 기특하고 대견해했다.
이어 다른 집도 기습점검했다. 사실 홍탁집 기습 감시단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정육점 사장님부터 청과물 시장 사장님, 그리고 막창집, 돈가스집 등 매의 눈 감시단 결성했다. 자나깨나 홍탁집을 항상 철통 감시 중이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다시 홍탁집으로 돌아온 백종원은 육수맛을 보면서 "훨씬 좋아졌다"면서 "나보다 나아지겠다"며 최고의 칭찬까지 해줬다.
이로써, 장장 5주간의 포방터시장의 솔루션이 종료됐다. 홍탁집에서 닭전문점으로 바뀐 아들은 "요리만 알려준 것이 아니다"라면서 인생의 갈피를 못 잡는 순간, 밝혀준 희망의 불빛이라고 했다. 이어 "길을 인도해주셔 감사하다"며 성취감을 전하면서 "1년 후에 다시 찾아와달라, 제가 어떻게 하고 있나"라고 약속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홍탁집 母는 "뜻하지 않은 행운이 왔다"면서 "아들이 열심히 해줬고 그 동안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마음 먹은대로 해줘서 고맙다"라며 쉽게 말문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다. 母는 "부모 잘 못 만나 고생만했지만 사랑한다"면서 "앞으로 부모 복이 없어서 그런가 하고 열심히 살아주길 바란다"고 말해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무엇보다 벽면 가득한 응원의 메시지와 그림들이 뭉클하게 했다. 초심을 지켜줄 손님들의 마음들이었다. 아들은 "아침에 한번씩 보고 힘을 받고 응원한다"고 감동했다. 백종원도 "이런데 다시 돌아가면 엄청난 배신이야, 천벌"이라고 다시 한번 초심을 잃지 말라고 했다. 백종원은 "앞으로도 말없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은 당당하게 대답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비로소 자신의 꿈을 찾으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홍탁집, 아닌 닭전문점집 아들의 새출발을 모두가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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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