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송강호 "조정석, 만나면 친형제처럼 즐겁다..노래 시키기도" [Oh!커피 한 잔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17 11: 53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송강호(52)가 후배 조정석(39)의 성격과 자세를 칭찬했다.
송강호는 17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에서는 (예전에 같은 작품을 했던)특히나 익숙한 배우들도 많지만 새롭게 만난 배우들도 많았다. 다들 연기를 잘해서 좋았다”고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송강호는 “영화 ‘관상’ 때 부터 조정석과 만나면 친형제처럼 즐거웠다. 평상시에 만나면 제가 괴롭히기도 한다(웃음). 조정석이 노래를 잘하니 제가 노래를 부르라고 시키기도 한다”며 “그 친구가 처음엔 부끄러워 하며 '안 하겠다'고 빼다가도 결국 노래를 한다. 그게 참 재미있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이 친구 (연기를) 참 잘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송강호가 출연하는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하이브 미디어코프)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역대 청불 영화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 ‘내부자들’(2015) 우민호 감독이 1970년대를 변주해 한국영화에서 본 적 없는 비주얼과 스토리를 완성했다. 
‘마약왕’은 1972년부터 1980년 봄까지 독재 정권의 혼란 속에 있었던 시기에 마약으로 황금 시대를 누렸던 사람들의 파노라마 같은 삶을 담았다. 국내 최대 항구 도시 부산을 거점으로 한국을 흔든 실제 마약 유통 사건들을 모티프로 삼았다. 송강호가 마약왕 이두삼을, 조정석이 검사 김인구를 연기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이자, 그간 서민적인 인물 연기로 사랑 받아온 송강호가 1970년대 아시아를 제패한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했다. 이에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변신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에서 아시아 최고의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이두삼 역을 맡아 가장으로서 가정을 살뜰히 돌보는 모습부터 권력을 거머쥔 마약왕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까지 선보였다. 흔히 송강호하면 동네 아저씨 같은 친근한 느낌과 코믹한 연기를 동시에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진중하고 묵직한 연기나 싸늘한 연기도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자이다.
송강호는 디테일한 연기에서 강점을 드러내는데 감정표현이 세밀해서 뜨겁게 달아오르는 연기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대사 소화 능력도 훌륭하며 정서적으로도 완벽한 연기 톤 덕분에 별 것 아닌 듯한 문장도 명대사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송강호를 필두로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조우진 등 ‘연기왕’ 배우들의 열연으로 올 연말을 뜨겁게 장식할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어 송강호는 배두나(40)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두나가 촬영 전 저를 따로 불러 ‘할 얘기가 있다’고 하더라. 욕 장면은 처음 해보는 연기하면서(웃음)”라고 운을 뗀 뒤 “저와 12살 차이니 (배두나가)마흔인데, 살다보면 한 두 번 욕을 해봤을 법 한데 처음이라면서 되게 스트레스를 받더라. 근데 배우는 배우라고 느낀 게 촬영할 때 정말 (욕 연기를)잘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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