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에 나서는 최정예 23인이 정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일 오후 3시 30분 울산 롯데호텔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23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명단 공개는 당초 계획된 시간보다 1시간 가량 연기됐다. 앞선 김학범호와 연습경기에서 쓰러진 주세종의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렸기 때문.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검진 결과가 연기돼서 일단 명단을 발표한 이후 추후 주세종의 몸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 앞서 "명단 발표가 지연된 것에 사과한다. 당초 예상하지 못한 일로 연기하게 됐다. 잘 준비해서 아시안컵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여러 포지션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공격수에서는 석현준이 제외됐고, 지동원이 합류했다. 벤투 감독은 "지동원이 석현준보다 팀 스타일에 더 잘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왼쪽 풀백에서도 김진수가 박주호를 제치고 합류했다. 벤투 감독은 "1옵션은 홍철이라 생각한다. 홍철과 다른 유형이기 때문에 김진수를 뽑았다. 김진수의 수비력도 가산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외부의 높은 기대는 우리가 잘해서라고 생각한다.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하며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된다. 우리말고 다른 팀들도 강하다. 한국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 김진수 발탁 배경은.
▲ 선수들 개개인의 특징을 잘 살펴봤다. 왼쪽 풀백의 1옵션은 홍철로 생각하고 있다. 그 다음에 김진수는 부상으로 장기간 경기를 쉰 상태지만 훈련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진수는 홍철과 다른 유형이기 때문에 가산점을 받았다. 또한 수비력에서 가산점을 얻어서 대표팀 명단에 합류했다. 반면박주호도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수비적인 능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김진수가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처음이지만 계속 관찰한 선수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 구자철-지동원의 대표팀 복귀.
▲ 구자철은 월드컵 때도 참가한 선수다. 호주전서 짧은 시간만 참가했지만 충분히 능력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앞선 A매치에서 몸상태로 인해 뽑지 못했으나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동원은 9월 A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그러나 복귀 이후 소속팀서 부상을 당했다. 그래도 꾸준히 지켜본 결과 대표팀 스타일에 적응한 선수라 생각해서 뽑았다. 황의조와 다른 유형의 장점을 가진 선수다.
- 예비 명단에 이진현-김준형을 둔 이유.
▲ 이진현은 10월 A매치에서 점검한 선수다. 이진현-김준형을 포함해서 여러 선수를 데려가서 훈련에 가고 싶다. 몸상태가 좋지 못한 선수가 많다. 이진현은 소속팀과 대표팀서 꾸준히 뛴 것이 장점이다. 아쉽게 23인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잠재력이 있다. 김준형의 경우 어린 나이에 기술력도 있는 유망한 선수기 때문에 포함시킨 상태다.

- 주세종 몸상태가 불확실한데, 대체 발탁은 누구인가.
▲ 만약 주세종이 합류하지 못하면 예비 명단의 이진현이 23인에 포함될 계획이다.
- 기성용도 손흥민처럼 소속팀과 합류 연기를 상의했는가.
▲ 기성용은 다른 해외파 선수들처럼 12월 26일에 합류한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경우가 다르다. 손흥민은 내가 오기 전에 이미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협상이 끝난 상태였다. 하지만 기성용은 그런 것은 없었다. 간단히 말해서 손흥민을 제외한 22인은 모두 26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한다.
- 문선민-석현준이 제외된 이유.
▲ 석현준이 제외된 이유는 지동원이 발탁한 이유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지동원이 우리 팀의 플레이 스타일에 잘 적응했기 때문에 뽑았다. 석현준은 대표팀서 열심히 했으나 팀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 점 때문에 제외됐다.
문선민은 측면 공격수에서 가장 본 것은 멀티 플레이어의 자질을 집중적으로 봤기 때문에 제외됐다. 측면으로 뛰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등 멀티 능력과 좁은 공간에서 압박을 이겨내는 능력을 중점적으로 봤다. 문선민은 공간이 있다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제외됐다.
- 우승을 향한 기대가 크다.
▲ 울산서 훈련을 잘한 것 같다. 몇 명 선수들이 부상이 있으나 잘 준비해서 좋은 상태다. 상대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다음에 대회가 임박했을 때 더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외부의 높은 기대는 우리가 잘해서라고 생각한다.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된다. 우리말고 다른 팀들도 강하다. 한국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15명이 한중일에서 뛰는 선수다. 시즌이 끝난 상황서 몸상태나 컨디션 유지가 어쩔 것으로 보는가.
▲ 아시안게임과 반대 상황이다. 그때는 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이 몸이 좋았고 해외파가 몸이 무거웠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잘 준비할 것이다. 잘 인지해서 신경써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 남태희 부상이 크다. 대체자는 누구인가
▲ 우선 남태희의 부상이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고 그 경기에서 부상 당했다. 우리팀 왔을 때 좋은 활약해주고 우리 전술과 플레이스타일에도 적응했던 선수였는데 아쉬운 부분 있다.
사우디전 뿐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대안 찾을 예정. 어떤 전술이나 포메이션 사용하든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 스타일 얼마나 유지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것을 얼마나 포메이션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지, 잘 대응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 울산 전지훈련서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았다. 그리고 대표팀 전체에게 어떤 분위기를 강조할 것인지 알고 싶다.
▲ 김문환이나 황인범은 홍철과 다른 상황이다. 두 선수는 아부다비에 가면 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반면 홍철은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선수단에게 최대의 자유를 부여할 것이다. 자유가 있는 만큼 당연히 책임도 따른다. 나는 경찰이 아니라 감독이지 않나. 선수들을 감시하기보다는 즐기러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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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