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원래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민우(24・NC)는 올해 아찔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2017년 시즌 종료 후 발목 수술을 받았고, 재활로 인해 스프링캠프를 100%로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들면서 4월까지 2할이 채 되지 않은 타율을 기록했다.
답답한 시간이 이어졌지만, 5월 이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꾸준하게 안타를 때려내면서 7월까지 타율 3할을 회복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따는데 힘을 보탰다. 결국 타율 3할2푼4리 5홈런 17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타율 3할6푼3리를 기록하며 타율 3위에 올랐던 모습은 아니었지만, 초반 부진을 딛고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던 성적이었다.

최근 봉사활동과 훈련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민우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힘들기는 했다. 그러나 매년 시즌이 끝나면 항상 그 해는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역시 지나가는 한 해일테지만, 많은 일들이 있어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개인 성적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창단 첫 최하위로 마친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는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지 않아서 마음이 무겁다”고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비록 올 시즌 창단 최하위를 했지만, NC는 시즌 종료 후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와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거액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전력 보강에 나섰다. 박민우는 “우리나라 최고의 포수가 합류한 만큼,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양)의지 형이 후배를 잘 이끌어주실거라고 생각한다. 잘 믿고 따라가겠다”라며 “우리 팀이 결코 약하지 않다. NC다운 야구 회복해서 내년에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내년 시즌 새롭게 선보일 신구장에 대한 기대도 이야기했다. 박민우는 “공사할 때 가끔 봤는데, 우리 홈구장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멋있었다. 많은 팬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계속 봉사활동과 개인 훈련을 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몸 잘 만들어서 스프링캠프에 좋은 모습으로 합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박민우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지난 10월 22일 훈련소에 입소해 4주 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박민우는 훈련소를 마친 소감에 대해 “사실 4주 밖에 안돼서 뭐라고 하기에 조심스럽다. 다만, 우리나라 국군 장병분들이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