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이은성⋅정사강 “석철⋅승현 거짓말, 증거만 103개⋯父 추가폭행 의혹제기”(종합) [Oh!쎈 이슈]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12.26 18: 21

‘더이스트라이트 폭행사건’과 관련, 미디어라인 측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자신들을 둘러싼 의혹을 모두 해명하고 이석철과 그의 아버지를 절도죄로 고소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놨다. 이미 미디어라인과 계약 해지가 된 이은성 정사강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멤버들에게 아무런 말 없이 고소를 했다고 주장하며 충격을 안겼다. 
26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빌딩에서 밴드 더이스트라이트 폭행사건 관련 반박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 더이스트라이트 이은성 정사강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이은성 정사강은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주장 대부분을 반박하며 그들의 주장 일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정현 대표는 검찰에 제출한 103개의 자료 중 일부를 기자회견에서 공개했다. 이은성 정사강은 문영일 피디의 폭행과 감금은 사실이 아니며, 체벌이 있었으나 사회적으로 문제시 될 정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석철 이승현 측(이하 고소인 측)은 2017년 6월 13일 문영일 피디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가 이를 교사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디어라인 측은 “김창환과 이승현 아버지는 이승현의 체벌에 대해 전화로 논의했고, 아버지는 문제를 일으킨 이승현에 대해 사과하면서 교육을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회사는 문영일의 체벌 행위를 최초 인지한 뒤 문영일을 매우 혼내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여러차례 교육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회사 직원의 셀프카메라 영상에 녹음된 통화, 이승현 아버지, 어머니와 김창환이 주고 받은 메시지, 정사강의 증언, 이승현 아버지가 문영일 피디와 주고 받은 문자와 메시지 등을 증거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문영일 피디의 체벌 이후 이승현 아버지의 추가 체벌이 의심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사강과 이은성은 “과거 이석철이 우리에게 ‘승현이가 말썽을 부렸을 때 아버지가 엎드리게 한 뒤 빠따로 때렸다’고 종종 말했다”, “6월 13일 이승현의 말썽 다음날 울산에서 진행되는 음악방송을 하러 회사에 집합 후 내려가는 스케줄에서 ‘골프채로 새벽 4시까지 죽도록 두들겨 맞았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미디어라인은 고소인 측이 증거물로 제출한 몽둥이가 가해 흉기로 특정할 수 없다고 밝힌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측의 감정의견을 더했다. 그러면서 이정현 대표는 “경찰공무원인 이승현의 아버지가 저희를 폭행을 교사 방조했다고 하는 것을 넘어 본인의 추가 체벌로 인한 상처를 언론에 공개하고 의사의 진단서까지 받아서 공개했다. 이는 명백히 조작행위라고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폭행 재발 방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고소인 측의 주장도 반박했다. 미디어라인 측은 문영일 피디가 멤버들을 ‘엎드려 뻗쳐’ 시킨 뒤 이승현의 아버지가 전화로 문영일 피디를 심하게 질책하고 해임을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문영일이 해고 전 자숙기간을  요구해 자숙을 했기 때문에 추후 어떠한 체벌이나 가혹행위도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이석철 이승현의 어머니와 김창환 회장, 문영일 피디를 질책하는 이정현 대표의 문자 메시지 등이 공개됐다. 
또한 고소인 측이 문영일 피디의 복귀로 인해 멤버들이 공포에 떨며 전전긍긍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미디어라인 측은 과거 회사 직원과 전 연습생 간의 통화 발췌록을 공개하며 “이석철이 문영일 피디의 복귀를 강하게 요청했다. 이승현 역시 회사의 노력 결과 문영일과 관계가 회복됐다”며 당시 찍은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승현이 지난 10월 4일 김창환 회장이 악기라인 3명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씩씩거리며 대드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승현을 밴드 멤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이승현 부모가 5일 방문해 다시 교육시켜 오겠다면서 재고해줄 것을 사정했으나,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장했다. 그 뒤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승현이 과거 멤버들과 수 차례 다투고 엄마에게 욕을 하거나 형을 폭행한 적이 있었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승현 어머니가 회사 매니저와 전화 통화를 하던 도중 과거 이석철과 싸우다 모기채로 때려서 어깨 등에 상처가 나서 꿰맸다는 말을 하는 녹취록이 공개됐으며, 김준욱과 말싸움을 하다 목을 조르고 이은성의 머리채를 잡고 갖다 박아 이은성의 얼굴에 멍이 든 적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매니저가 회사 대표에게 전화한 내역에서는 이승현이 이석철을 때리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담긴 음성이 담겼다. 
또 이승현 아버지가 김창환 회장에게 ’승현이에게 마음을 다스리는 책을 줬는데 서울 집에서 반성하면서 읽어보라고 했고 석철엄마가 옆에서 감독하기로 했다’, ‘앞으로 거짓말 절대로 안하겠다고 약속하고 맹세했다’, ‘제가 더 승현이에게 집중해서 좋은 인성 심어주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내역까지 공개했다. 
미디어라인은 이석철이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회사에 들어와 회사 소유의 전자드럼 장비와 디제이 런치패드를 허락 없이 가져갔다고 주장하며 CCTV 촬영분을 공개했고 절도죄로 아버지와 이승현을 고소할 것이라 밝혔다. 
그 뒤를 이어 더이스트라이트 전멤버 정사강 이은성이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정사강은 “이번 사건 후 사랑하는 분들이 사실과 달리 다치는 것 같다. 우리는 미디어라인과 계약 해지가 됐다. 하지만 알고 있는 걸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석철 이승현의 고소를 전혀 몰랐다고 밝힌 정사강은 “나는 최근에 이석철 이승현과 동물원도 가고 영화도 보러다녔다. 그런데 고소를 할 줄은 아예 몰랐다. 이런 상황이 이해되지 않고 화도 난다. 이석철이 우리를 대신해서 얘기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고 밝혔다. 
이은성은 “데뷔 전 연습생 때 문영일로부터 체벌을 받은 적은 있다. 하지만 이석철 이승현이 증언한 것처럼 몇십대 맞지 않았고 감금 폭행도 없었다. 예전에 학교에서 혼날 때처럼 손바닥 맞는 정도로 체벌을 받았다”며 “이석철이 멤버들의 대표로 나와 고발한다는 말에 배신감이 들었다. 우리와 상의 한 마디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타줄로 목을 감아 폭행 협박했다는 고소인 측의 주장과 관련, 이은성은 “우리가 ‘위플래쉬’라는 영화를 보고 이우진이 이석철에게 장난을 쳤고, 이석철인 ‘영화에서 기타줄 감고 드럼을 치던데’라고 하면서 스스로 기타줄을 목에 걸었다. 그러자 문영일피디가 그걸 보고 장난스레 잡아당긴 그 정도다. 모두가 즐겁게 행복하게 연습을 하던 시간이었다. 그게 지옥의 연습시간처럼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정사강 역시 “체벌이 있었던 것 맞긴 하다. 하지만 보도가 될 땐 (문영일 피디가) 괴물처럼 보도가 돼 있더라. 이석철 이승현은 지난 3년간 김창환 회장을 정말 잘 따랐고, 이석철은 SNS에 ‘김창환은 제2의 아버지다’라는 글도 남겼다. 하지만 한순간이 훅 돌아섰고, 우리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들어줄 수 없는 분위기라 참담하다. 지금도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정사강은 “우리도 회사에 있을 때 사춘기였고 종종 다툰 적 있었다. 하지만 이승현은 방송 스케줄을 펑크내거나 우리끼리 만든 규율을 어긴 적 있다. 보기 힘들 정도로 어른들에게 대드는 모습도 봤다. 진실을 말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고소 당시 이은성이 문영일 피디에게 맞고 머리에서 피를 흘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은성은 “이은성은 “머리에서 피가 난 건 우연이라 볼 수 있다. 이승현이 혼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때 내가 웃어서 피디님이 왜 웃냐고 머리를 한 대 쳤다. 안 아팠는데 피가 낫다. 난 아무렇지 않았다. 나도 그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이후로 두 사람은 꾸준히 학교에서 이석철 이승현 형제를 마주해야 했다고. 이은성은 “이석철과 이승현이 우리에게 연락을 시도한 적은 없다. 학교를 같이 다니다 보니 우리를 만날 수밖에 없는데, 우리를 만나는 것을 꺼려하고 우리를 피한다”고 말했다. 
정사강은 “이승현과 같은 학년인데 나를 볼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가더라. 우리는 숨기는 것 없고 사실대로 말하는거라 무서운 게 없다. 찔리는 것도 없다. 그들이 피하는 걸 보고 ‘그들도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고소인 측과 피고소인 측은 이번 사건을 중심으로 한치의 의견 양보 없이 팽팽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과 검찰의 엄격한 수사가 과연 이번 사태에 어떤 해결책을 가져다주게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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