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커풀수술·결혼발표·아들바보" '라스' 박세리×이종범×이대훈×이봉주, 입담도 '금메달'급 [종합]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9.01.03 00: 40

박세리 이종범 이대훈 이봉주가 전설의 기량에 버금가는 토크로 웃음을 선사했다.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골프 여제 박세리, 바람의 아들 이종범, 레전드 마라토너 이봉주, 꽃미남 태권도 스타 이대훈 등 대한민국 스포츠 레전드들이 함께하는 레츠氣(기)릿 특집으로 꾸며졌다.
박세리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박세리는 "선수 생활을 오래 했는데 선수 생활이랑은 너무 달라서 재미있지만 힘들게 살고 있다. 와인사업도 하고 있고 골프 의류, 골프 코스 디자인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를 왜 안치냐'는 MC의 질문에 박세리는 "생업으로 오래했고 후회없이 할 때 쯤에 은퇴 준비를 해 왔다. 그립거나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박세리를 이해하는 것은 야구를 30년 동안 했으니까 야구 배트 만지는 것조차 싫다. 뛰기도 싫다. 뱃살이 확 늘었다"고 전했다. 그에 반해 이봉주는 "매일 아침 10~15km 정도는 꾸준히 달린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1998년 맨발투혼샷에 대해 "그때는 정말 신인이기도 했고 도전 정신밖에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한 짓이다. 전혀 가망이 없는 것을 알면서 한 것이다. 성공 가능성이 많이 낮았고 부상의 위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종범신, 도루왕, 야구천재, 바람의 아들이라는 숱한 닉네임을 가진 전설의 야구 선수 이종범. 그는 최근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 선수의 아버지로 불리는 상황이 언급되자 함박웃음을 짓는 등 '아들 바보' 면모를 보였다. 
이종범은 "요즘 밖에 나가서 정후 아빠라고 불리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종범은 아들 이정후 선수에 대해서는 "저는 급해서 볼이 나오려는 순간 치려고 하는데 아들은 차분하다. 외모와 성격은 엄마를 담았다. 이치로를 존경한다. 자기만의 연습양이 어마어마하다. 아들에게 이치로 책을 3권을 사줬다. 타격감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본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종범은 자신이 걸어온 야구인의 길을 아들이 걷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재치 있게 얘기를 이어갔다. 이종범은 이정후 선수가 해외 진출을 할 경우 "메이저리그 보다는 일본리그"라고 말했다. 
이종범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일기를 써왔다. 운동일기. '최고의 타자가 되기 위해서,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 라고 PS를 써놓는데 그게 실현이 된다. 지금은 해설할 때 쓸 수 있는 메모로 참고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종범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2006년 WBC 한일전에서의 김칫국 세레모니를 꼽았다. 또한 자신의 과거 닉네임 중 '바람의 아들'을 제일 좋아한다면서 이 닉네임을 가지게 만들어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도루'가 팀 승리를 위한 것이었음을 밝혔다. "94년에 도루 84개를 했다. 만으로 24살이었다. 도루로 득점을 많이 올릴 때였다. 도루에 대한 신기록보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 했다"고 설명했다.  
이종범의 특별한 은퇴식. 이종범은 "후배들이 모두 7번 유니폼을 입고 은퇴경기를 했다. 마흔 두살이었다"고 말했다.
박세리도 "은퇴 3년전부터 준비를 했다. 어느덧 3년의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1년, 한달, 하루 전. 은퇴식 전날부터 마음이 이상했다.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후련한 것 같기도 했다. 복잡한 감정이 오고갔다. 은퇴식 당일 아침 경기장으로 가는데 많은 기억들이 스쳐지나갔다. 마지막 경기에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전혀 예상을 못해서 눈물이 계속 났다. 마지막 18홀에서 너무 힘들었다. 그 동안 제가 제일 좋아했던 것은 18홀에 들어가면서 팬들의 환호성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제는 다시 들을 수 없으니까. 그리울 것 같아서 아쉬움에 눈물이 많이 났다. 눈물을 안 흘리려야 안 흘릴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대훈은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세계랭킹1위, 국가대표 9년, 아시안게임 3연패, 올해의 선수상 4번. 이대훈은 "연금이 다 꽉 차서 연금을 일시불로 받았다. 올림픽은 은메달 동메달이다"라고 전했다.
올림픽 컨디션에 대해 "다른데서는 잘 하는데 올림픽 때는 지더라고요. 오히려 많은 분들이 저보다 금메달을 바라시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대훈은 아버지에게는 태권도 예절을 형에게는 잔머리를 배웠다고. "아버지가 선수하고 체육관을 하셨다. 저는 유치원 안 가고 어린 시절부터 체육관으로 갔다. 체육관에서 아빠라고 못 하고 관장님이라고 불렀다. 형이랑 저는 3살 차이다. 형 친구들과 훈련을 하면서 한단계 높은 훈련을 받았다. 형은 서울시 대표를 했다. 지금은 다른 일을 한다"고 말했다.
박세리 선수만큼 유명한 아버지. 지독한 훈련에 대해 박세리는 "저희 아빠가 되게 강하다. 저한테는 남자친구처럼 아빠처럼 모든 걸 다 해주셨다. 근데 칭찬에는 인색했다. 너무 힘들고 맨날 힘드니까 마음은 여러번 가출했다"고 털어놨다. 
이종범은 "아버지의 가르침은 잘 할 때 후배를 챙기고 윗사람보다는 아랫사람을 챙겨라. 그리고 항상 겸손하라고 늘 이야기한다. 저도 정후한테도 늘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박세리는 과거 경기를 위해 외국에 나가도 관광을 안 나갔다고. 박세리는 "제 성격이 좀 그렇다. 하나에 몰입하면 다른 걸 신경을 안 쓰는 편이다. 성공하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하고 살았다. 요즘 선수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외모 관리도 한다. 외모 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프로는 아침에 나와도 풀메이크업을 하고 다 나온다. 그게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연습을 하다가 죽을고비를 넘긴적이 있다. 강원도 대관령 전지훈련을 갔다. 새벽 훈련 중 갑자기 100미터 앞에서 시커먼 물체가 보였다. 엄청 컸다. 송아지만 멧돼지가 버티고 있었다. 정면으로 마주쳤다. 머리가 쭈뼛쭈뼛 섰다. 얼음이 됐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뒤돌아서 우사인볼트처럼 막 뛰었다. 멧돼지도 같은 방향으로 뛰었다"고 아찔한 순간을 전했다.
이대훈은 결혼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5월에 결혼할 예정이다. 20대 초반에 소개를 받았는데 연락을 하다가 끊겼다. 친구끼리 이야기하다가 생각이 나서 용기 있게 연락을 했는데 다시 만나게 됐다. 다시 만난지 2년 정도 됐다. 승무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세리는 성형 의혹에 대해 "쳐져서 찌르는 눈썹이라서 쌍커풀 수술은 했다"고 말했다. 
박세리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결혼이라고. "저도 가고 싶고 만나고 싶은데 참 어렵다. 주위에서 '언제 시집가냐'고 많이 물어보신다. 소개 해준다고 해놓고 한번을 소개를 안 해줬다. 눈이 높다기보다는 결혼적령기가 지나면 제 생활이 익숙해져있다. 너무 자연스럽게 구속 받는 생활을 원치 않게 됐다. 시간이 지나니까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rooker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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