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 윤세아vs김병철, 박유나 향한 분노→오열..美친 연기 폭발[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1.06 12: 32

그야말로 폭풍 열연이다. 'SKY 캐슬' 윤세아와 김병철이 진실을 알고 난 뒤 휘몰아치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에게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14회에서 노승혜(윤세아)는 딸 차세리(박유나 분)에게 손찌검을 한 남편 차민혁(김병철 분)에게 역대급 분노를 터트렸다.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뜨겁게 만들 정도로 절정에 다다른 윤세아의 처절한 모성애 연기는 호평을 얻었다. 특히 미혼임에도 엄마의 마음을 실감나게 소화한 윤세아는 ‘역시 윤세아’라는 감탄을 불러 일으킬만한 연기 내공과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노승혜는 권위적인 남편의 교육방식에 반감이 있어도 세 자녀의 엄마이자 아내로서 존중과 예의를 지키며 슬기롭게 설득해왔다. 쌍둥이 형제를 압박했던 스터디룸을 바꾸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결국 두 아들과 웃으며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그렇게 자식과 가정의 평화를 위해 용기의 발걸음을 내딛는 ‘성장형 엄마’ 승혜의 변화는 시청자들에게도 큰 희열을 선사했다. 

하지만 큰 딸 세리의 하버드대 입학 거짓말은 승혜를 좌절감에 빠뜨렸다. 승혜는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찾은 이수임(이태란 분)과 진진희(오나라 분)에게 “정말 모르겠다. 박사과정을 수료하고도 애들 잘 키우는 게 우선이지 싶어서 내 꿈은 다 포기하고 살아왔는데. 내 인생이 빈 껍데기 같다. 이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고 복잡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다 내 잘못이다. 애초에 미국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쌍둥이들 키우느라 정신없는데 언니가 세리를 맡아주겠다고 하니까 홀가분하더라. 13살 그 어린 것을 떼어놓고 성적 잘 나온다고 좋아만 했다. 내가 죽일 년이다”라고 구슬프게 목 놓아 울었다.  “차라리 내가 죽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승혜의 통탄과 회한의 눈물은 다른 엄마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만들었다. 
그러나 승혜의 모성애는 강했다. 세리의 문자 고백으로 진실을 알게 된 민혁이 딸을 게세게 몰아세우는 것도 모자라 급기야 딸의 뺨을 때리자 승혜는 분노를 참지 않았다. 승혜는 서슬 퍼런 눈빛과 격정적인 목소리로 “내 딸 손대지 마”라고 소리쳤다. 이는 윤세아의 연기 내공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였던 대목. 짧은 시간 안에 죄책감부터 치솟는 분노까지 캐릭터의 모든 복합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린 윤세아다. 
또한 승혜가 “차차 아시게 될 거다. 너보다 엄마, 아빠 잘못이 더 크다는 거”라며 풀이 죽은 딸을 다독일 때는 엄마로서의 따뜻한 모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김병철 역시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차민혁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이끌었다. 앞서 민혁은 승혜가 던진 재킷에 맞아 피가 난 세리를 보고 기겁했다. 승혜에게 화를 내고 세리에게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괜찮아? 안 아파? 우리 이쁜 딸 얼굴에 흉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라며 딸을 살뜰히 챙기는 다정한 면모를 보여주는가 하면 한자를 모르는 강준상(정준호 분)을 비웃는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풍성한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민혁은 세리에게 하버드 합격이 거짓이었다는 연락을 받고도 이상하리만큼 차분한 모습을 보여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조성했다. 세리가 집에 오자 이내 더 없이 싸늘한 태도로 독설을 날렸다. 결국 분노를 터트린 그는 세리의 뺨을 때려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후 민혁은 울분에 차 눈물을 흘렸다. 
그는 딸 바보의 눈빛은 어느새 싹 거둬버리고 냉기 가득한 눈으로 세리를 자식 취급도 하지 않았다. 180도 달라진 민혁이었다. 다시 두 아들을 스터디룸으로 불러 살벌한 위압감을 내뿜어 시청자들까지 안타깝게 만들었다. 
분노를 표출하는 김병철의 연기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그는 모든 사실을 알고 믿었던 딸의 배신과 창피함에 충격에 빠진 민혁을 억누른 목소리와 떨리는 몸짓으로 표현, 혼란스러운 심리를 섬세하게 드러냈다.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캐릭터의 감정을 브라운관 밖으로 고스란히 전달해낸 것. 분노와 야망이 뒤섞인 열연으로 또 한번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 김병철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SKY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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