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끝' 벤투호, '대화가 무조건 필요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1.28 06: 02

'허니문'이 예상 보다 빠르게 끝났다. 실망스럽고 고집스러운 부분에 대해서 이제는 대화가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59년만의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4강 진출도 일궈내지 못했다. 참가국들의 수준이 떨어지면서 우승도 노릴 수 있겠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벤투호는 전술변화 없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대회를 예상보다 일찌감치 마무리 했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 선수 구성, 변화 없는 전술 변화, 선수단 체력관리 등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크게 고민할 것 없이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대표팀을 이끄는 전권을 위임받은 벤투 감독은 한국에 부임하기 전 독단적인 이유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서도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았다. 말 그대로 벤투 감독이 원하는 모든 것을 축구협회가 성의껏 도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벤투 감독은 구단의 간섭을 견디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충칭 지휘봉을 잡은 뒤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7개월 동안 구단과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벤투 감독은 한국에 부임한 뒤 ""나는 중국에서 실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는 환경이 달랐고 어려웠다. 했다. 충칭에서 내게 설정해준 목표는 1부 리그 잔류였다. 1부에 잔류하고 있었고, 시즌 중 단 한 번도 강등권에 내려간 적이 없다. 이러한 결과를 봤을 때 실패라고 보기 어렵다. 충칭은 얼마든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을 실패자로 규정하지 않으며 한국에서 더 높은 도약을 꿈꿨다.
국내에서 열렸던 평가전을 비롯해 이번 아시안컵까지 벤투 감독은 전권을 부여 받았다. 코칭 스태프 구성부터 선수 선발까지 외부의 입김은 전혀 없었다. 충칭에서의 경험을 한국에서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고 대부분의 대표팀 행보는 벤투 감독이 결정했다. 전지훈련 장소 등처럼 당장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벤투 감독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결정은 성공으로 마무리 되지 않았다. 물론 부임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대표팀 감독 자리는 냉정함도 따라야 한다.
아시안컵에 임하기 전 열렸던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의 장점이 도드라졌다.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비판도 많지 않았다. 특정 선수에 집중된 엔트리 구성 등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국가대표팀을 지원하는 부서가 존재하기 때문에 벤투 감독도 KFA 그리고 지원부서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성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나친 간섭은 안된다. 그러나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조언도 받을 줄 알아야 한다. 간섭으로 생각하지 말고 대표팀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잘 꺾이지 않는 대나무와 같다는 평가가 많았다. 아무리 외부에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와도 벤투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 결과물이 아시안컵 8강 탈락이다.
자존심 문제로 논란이 생길 수 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벤투 감독이기 때문에 외부의 존재와도 대화를 통해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
A 대표팀 사령탑은 성과를 우선해야 한다. 대표팀은 선수를 키우는 곳이 아니라 성공한 선수들을 데려와 팀의 조직력을 끌어 올리고 A 매치서 성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독불장군처럼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끼리의 우물에 갖혀 있다면 발전은 없다. 2022 월드컵을 준비할 시간이 넉넉한 것이 아니다. 또 비난과 비판을 속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것도 대표팀 감독이 할 일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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