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이 20회를 끝으로 종영된 가운데, 각 인물들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마무리 됐다.
1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마지막 회(20회)에서는 한서진(염정아 분)과 강준상(정준호 분) 가족이 캐슬을 떠났고, 김주영(김서형 분)은 면회를 온 딸 케이(조미녀 분)와 이수임(이태란 분)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또, 살인자 누명을 벗은 우주(찬희 분)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외국으로 홀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구치소에 갇힌 김주영을 만나러 간 한서진은 "정말 나하고 우리 예서를 파멸시킬 계획이었냐?"고 물었고, 김주영은 "어머니,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냐?"고 되물었다.

한서진은 "서울의대 합격증까지 받았으면 더 후회했을 것 같다"고 하자, 김주영은 "합격했더라도 예서는 죄책감을 견디지 못했을 거다"라고 했다.
한서진은 "무슨 억하심정으로 관리하는 애들 가정을 파괴했는지 모르지만, 꼭 그렇게 혜나를 죽여야만 했냐? 당신도 엄마 아니냐?"고 했고, 김주영은 "어머니는 혜나의 죽음과 무관하냐? 혜나가 날 찾아와 했던 말 기억하냐? 내 입장에선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걸 원하지만 않았더라면, 내가 왜 그 측은한 아이를 죽였겠냐?"고 했다.
혜나는 죽기 전, 김주영의 사무실을 찾아가 "강예서, 서울의대 떨어뜨려달라. 난 내 실력으로 갈 거니까 예서만 떨어뜨리면 된다. 코디 없이도 서울의대 붙어서 강예서보다 더 뛰어나다는 걸, 우리 엄마가 예서 엄마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김주영은 "혜나가 왜 그런 제안을 했는지 생각해봤냐? 결정적인 이유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 혜나를 소외시키고, 자존감을 뭉개버리고, 사랑받지 못한 아이의 가슴을 송곳으로 후벼 파지 않았냐? 아빠의 사랑을 받고 싶은 어린 소녀였는데, 가정을 파괴하러 들어온 약탈자 취급을 했다. 혜나가 지하방에 처박혀 얼마나 울었는지 생각해 봤냐? 얼마나 분노가 쌓였으면 날 찾아와 그런 딜을 했겠나. 어머니의 그 이기적인 모정이 혜나가 나한테 오도록 만들었다. 혜나를 죽인 건 어머니와 나"라며 정곡을 찔렀다.
한서진은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지만 죽일 생각은 없었다. 난 너 같은 악마와는 다르다"고 했지만, 김주영은 "우주를 구하려고 경찰서로 갔냐? 예서의 멘탈이 흔들리지 않았어도 방향을 틀었을까?"라며 물었다.
김주영은 이어 "내가 너한테 우주가 다칠 거라고 했을 때, 그래서 손 잡았니? 남의 자식 평생이야 내 자식 하루보다 못하니까? 천재였던 내 딸 케이가 망가졌을 때 속으로 박수친 엄마들과 너도 똑같다. 영재네 같은 비극이 생겨도 감수하겠냐고 물었을 때 감수하겠다고 대답한 건 너였다"고 말했다.
김주영은 한서진을 향해 "우리가 다르다고 했냐? 어머니와 난 똑같다"며 바라봤고, 한서진을 할 말을 잃었다.
집으로 돌아온 한서진은 혜나가 살아있을 때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혜나는 고열로 아파서 누워있었고, 예빈(이지원 분)이가 달려와 이 사실을 알렸다. 혜나는 한서진을 보자마자 엄마로 착각해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러자 한서진은 "일어나, 병원가자"라며 차갑게 돌아섰고, 정신을 차린 혜나는 엄마가 아니라는 생각에 서러움이 폭발했다.
한서진은 "어머니는 혜나의 죽음과 무관하냐?"는 김주영의 말과 혜나의 얼굴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우주는 아침식사를 하던 중, 이수임과 황치영(최원영 분)을 향해 자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황치영은 "너 이제 몇 달만 지나면 졸업이다. 힘들면 올해 대학 안 가도 된다. 그런데 고등학교 3년은 잘 마무리해야 된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우주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성적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줄 알았다. 그런데 감옥에 갇히고 혜나가 저렇게 되니까 성적, 대학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았다. 감옥에 있을 때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았다. 나한테 눈 뜨면 생기는 오늘은 혜나가 살아보지 못한 소중한 날이다. 이런 귀한 시간을 점수 올리자고 문제 풀면서 낭비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수임은 "휴학을 하면 어떻겠느냐? 1년 탐색기를 가져보면 어떠냐?"고 했지만, 우주는 "지금 휴학해도 내년에 다시 3학년으로 1년을 다녀야 되는데 더이상 소모적인 경쟁 시스템에 순종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내가 범인이 아니라는데도, 믿어주지 않을 때 깨달았다. 힘이 있어야 한다고. 힘은 내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보다,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뭘 위해 사는지 그게 뚜렷하고 확실할 때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우주의 똑부러지는 대답에 이수임과 황치영은 아들의 손을 잡아줬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출했던 노승혜(윤세아 분)는 집에 돌아왔고, 차민혁(김병철 분)은 "항복하는 거냐?"며 우쭐댔다. 노승혜는 "술김에 보낸 문자였냐?"며 지난밤 차민혁이 보낸 문자를 보여줬다.
차민혁은 만취해 "승혜, 당신이 없으니 내 가슴은 시베리아 벌판에 홀로선 자작나무 같소. 다 불민한 내 탓이오. 어여쁜 승혜, 얼른 돌아와 당신의 온기로 채워주시오. 추신, 당신의 조건을 수락하겠소"라며 문자를 보냈다.
노승혜는 "그럼 이제 애들 공부 일체 간섭하지 않는 거냐? 세리 대학 강요 않고, 자기 인생 가는 거 인정하는 거죠? 피라미드 당장 내다버리고 애들 앞에서 다신 엿같은 피라미드 얘기 안 꺼내는 거죠?"라고 물었다. 차민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승혜는 이어 "당신 애들 만났죠? 서준이가 아빠가 없으니까 행복하다는 말 했다고 들었다. 내가 억장이 무너지고 가슴이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당신이 애들 괴롭히려고 한 게 아니고, 잘 되라고 그런 건데...아빠가 없는 게 행복한 지경까지 왔다. 당신 이러다 정말 외로운 인생 살까봐 내가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아냐?"며 속상해했다.
차민혁은 눈물을 흘렸고, 노승혜는 그런 남편을 안아줬다. 차민혁은 "당신도 나 없으니까 좋아? 행복해?"라고 물었고, 노승혜는 "그럴리가 있겠나. 당신 얼마나 힘들까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차민혁은 "그런데 도대체 애들 데리고 어딜 갔었냐?"며 궁금해했고, 노승혜는 "내 아지트. 여차하면 애들 데리고 나갈테니까 조건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했다. 차민혁은 "저 피라미드 나 혼자 못 버린다. 되게 무겁다"고 했고, 노승혜는 그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신아고를 자퇴한 강예서(김혜윤 분)는 학원이나 선생님이 아닌 직접 계획표를 짜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했고, 한서진은 딸 예서를 응원해줬다.
우주는 신아고를 자퇴하는 날, "미안하다. 네가 행복하길 빌겠다"는 예서의 메시지를 발견하곤 미소를 지었다. 학교를 떠나는 우주를 보면서 쌍둥이 서준(김동희 분), 기준(조병규 분)은 안타까워했다. 선생님은 "우주 금방 후회한다. 어차피 SKY 대학 못가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기준은 발끈했고, 쌍둥이는 우주를 따라나섰다.

한서진은 "내년 수능까지 우리 예서가 잘 버틸 수 있을까, 이게 최선일까, 잠이 안 올 때가 많다"고 고백했고, 강준상은 "이렇게 부대끼면서 좋은 부모가 되는 거다. 우리 예서는 나처럼 빈 껍데기 같은 인생 안 살게 하려고 이러는 거다"고 말했다.
한서진은 강준상에게 혜나를 보러 가자고 제안했고, 다음 날 예서네 가족은 혜나의 납골당을 찾았다. 한서진은 "아줌마 원망 많이 했지? 정말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예빈이는 "나 반에서 7등 했다. 언니랑 약속한 것처럼 공부 열심히 한다", 예서는 "학교에서 잘리고 검정고시 준비한다. 혜나야 너 미워한 거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세리는 "한국에 온 뒤로 내가 모은 돈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하버드 벌금 6만 2천 달러는 내가 번 돈으로 꼭 갚고 싶었다. 내가 직접 벌어보니까 공부만 했던 시절이 편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친구들과 3년 후에 클럽을 오픈할 목표로 정말 열심히 하기로 했다. 그땐 아빠도 우리 클럽 와 줄거지?"라고 물었다. 차민혁은 "지금부터 춤 좀 배워야겠다"며 딸이 건넨 화해의 제스처를 받아들였다.
이수임은 박수창(유성주 분)이 일하는 지방의 병원을 찾아가 영재(송건희 분)를 만났고, 완성된 '안녕, 스카이캐슬' 책을 선물로 줬다.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한 영재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이후 이수임은 케이를 데리고 구치소를 방문해 김주영을 면회했다. 그는 "친정 어머님이 운영하시던 보육원 근처에 좋은 요양원이 있다. 케이 거기서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김주영은 "내가 저주를 퍼부었는데, 아드님의 일생까지 망치려고 했었는데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이수임은 "케이한테는 돌봐 줄 손길이 필요하다. 케이 걱정하지 마라. 빨리 나와서 케이랑 살아야지"라고 답했다. 김주영은 이수임과 케이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강준상은 주남대학병원에 사표를 냈고, 한서진, 딸 예서, 예빈과 함께 캐슬을 떠났다. 얼마 후, 예서네 집에는 새로운 가족이 이사왔고, 이수임의 집에 인사를 하러갔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치과의사를 그만둔 엄마였다. 중학생 딸을 벌써부터 입시 코디네이터에게 맡기려는 교육열이 대단한 엄마였고, 노승혜와 이수임, 진진희는 크게 웃었다.
한편, 'SKY 캐슬' 후속작은 진구, 서은수 주연의 '리갈하이'로 오는 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SKY 캐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