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염정아가 밝힌 엔딩, 근육 연기 그리고 백상 대상 가능성(종합)[Oh!커피 한 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2.07 14: 51

‘SKY 캐슬’이 끝났다. 드라마의 큰 축을 담당했던 배우 염정아. 뛰어난 연기력으로 캐릭터가 강력한 팬덤과 설득력을 얻었다는 칭찬에 “제가 뭐라고 말을 해야…”라며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그녀가 연기한 한서진은 야망이 크다. 이는 자신의 인생보다는 가족, 딸들의 성공에 대한 집착이다. 딸의 인생을 위해서라면 대사 그대로 ‘조리돌림을 당해도 괜찮다’는 모성은 결국 딸을 망칠 위험에 처하게 한다.
마지막 회에서는 서진은 모든 집착을 내려놓는다. 이 같은 급변한 캐릭터의 감정에 대해서 염정아는 “되게 어려웠다. 제가 한서진으로 살기 위했던 시간이 있는데 용서를 받기 위함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니까 속으로 갈등이 부딪히면서 받아들이기까지 대본을 정말 많이 봤다. 손에서 놓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제가 연기를 안 하면 보는 분들도 못 받아들이시니까. 공감하면서 갈 수 있는지 연기에 대한 고민이 제일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서진은 어쩌면 ‘SKY 캐슬’의 주된 화자로 비춰졌다. 시청자들은 쉽게 한서진에 몰입했고,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에 “어쩌면 저럴 수도 있겠다”며 깊은 공감도 표했던 바다. 염정아는 “이번 드라마처럼 대본을 놓지 못한 적이 없었다”며 조현탁 감독과 많은 소통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서진은 정말 많은 사람들과 계속 부딪혔다. 김주영과 계속 같은 관계가 아니었고 딸도 이수임도 그렇고 계속 관계가 변하면서 만났다”기 때문이라는 설명.

비교적 염정아는 작품의 캐릭터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편이었지만, 한서진 만큼은 아직도 여운을 미처 다 털어내지 못한 상태였다. 그만큼 수개월 동안 얼마나 작품과 캐릭터에 몰입했는 지가 느껴졌고, 염정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영상매체로 구현해낸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염정아는 “조현탁 감독님이 저를 예술적 동반자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연출력에 놀랐다”고 화답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조현탁 감독은 “연출로서는 이 작품으로 항상 이야기하는 게 이 분들의 표정 연기를 극대화해서 재밌게 보여드리기 위해 표정 액션에 집중해서 만들고 있다. 어떤 것을 강조해서 만들려고 했는데 바로 아실 것 같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던 바. 이와 관련해 염정아는 ‘얼굴 근육까지 연기하더라’는 말에 “오재호 촬영감독님께도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는 연기를 할 뿐인데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이 되게끔 앵글을 그렇게 잡아주시더라. 어깨에 매고 계속 잡고 계신 거다. 계속 오른쪽 어깨에 매고 계셔서 병나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염정아는 또한 “매번 엔딩을 볼 때마다 연출력에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 소리 없이 우는 장면이 있었다. 그 신은 어떻게 찍을까 감독님과 의논하다가 만들어낸 장면이다. 대본에는 눈물을 흘리면서 괴로워하는 한서진이라고 간단하게 나와있던 신이었다. 한서진이 이 집 안에 아무하고도 내 속을 털어놓을 수 없고 비밀을 혼자만 알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까지 끌어오르는 걸 어떻게 참아낼 수 있을까, 그래서 소리없이 소리지르는 신이 나왔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그 신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셔서 뿌듯했다”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보기도. 그녀 역시 “‘위 올 라이’ 음악이 정말 궁금해하고 미치게 만드는 것 같다”며 공감해 모두를 웃음짓게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염정아는 ‘아이돌급 인기’도 누리며 배우 인생 28년 만에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어느 순간 제가 선택할 수만 있다면 되게 밝고 코미디를 좋아한다. 실제 성격은 굉장히 밝다. 차가운 부분도 갖고 있지만 부드러운 면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그걸 좀 깨고 싶다는 생각을 초반엔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하고 있는데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들을 보면 차가운 이미지를 가진 역할이 각인이 잘 돼있는 것 같다. 한서진 같은 역할이다. 연기 생활 많이 하고 여러가지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기 때문에 작품이 들어오는 걸 보면 한 가지만 국한돼 있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가 들어오고 있어서 너무 좋다”며 좋은 변화를 전했다.
특히나 여성 캐릭터들이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드라마였기 때문에 더욱 소중했다. 그녀는 “처음부터 신났다. 나라만 처음 만났고 다들 예뻐하는 동생들이었다. 처음부터 신나서 으쌰으쌰해서 찍은 작품이 이렇게 잘 돼서 더 기분 좋다”면서 “이렇게 잘될 줄 정말 몰랐다. 다만 처음 시청률이 1.7%가 나왔는데 그때는 서로 아무 말도 못했다. 우리끼리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런 작품이 잘 돼야 우리가 할 캐릭터가 많아진다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는데 1.7%가 나와서 어떡하지 했다. 2회차부터 오르기 시작해서 지금은 너무 잘 돼서 더할 나위없이 좋더라”고 밝혔다.
비지상파 시청률의 새 역사를 쓴 ‘SKY 캐슬’. 만약 JTBC 연말 시상식이 있었다면, 그녀는 이미 쟁쟁한 대상후보로 거론됐을 것이다. 염정아는 ‘백상’ 대상을 조심스럽게 점쳐 보는 취재진의 반응에 “후보에는 오르지 않을까”라며 수줍게 기대감을 전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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