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과 선의의 경쟁을"..'해치' 정일우x고아라, 젊은 사극이 온다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2.11 12: 52

정일우의 복귀작, 고아라 권율 박훈 정문성 이경영 이필모 김갑수 등 연기파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해치'가 첫 방송 디데이를 맞이했다. 
1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주요 배역을 맡은 정일우, 고아라, 권율, 박훈, 정문성을 비롯해 이용석 감독이 첫 방송 전 취재진을 만났다. 
‘해치’는 SBS가 2019년 상반기 야심 차게 준비한 고품격 사극물이다.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와 함께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통쾌한 성공 스토리를 담는다. ‘일지매’,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을 연출한 이용석 감독과 ‘이산’에서 ‘마의’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호평 받은 사극계를 미다스의 손 김이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정일우는 천한 무수리의 피를 이어 받은 반천반귀 왕자 연잉군 이금을 맡았다. 그는 “연잉군 이금은 젊은 영조다. 다채로운 모습을 갖고 있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을 매일하고 있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정치가 영조, 할아버지 영조가 아니라 젊은 영조라는 게 신선하더라. 욕심 많이 났다. 다양한 걸 도전하며 많은 걸 배워가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정일우는 군 복무를 마치고 ‘해치’로 오랜만에 안방 복귀 신고식을 치른다. 그는 “군 복무 이후 복귀작을 두고 고민도 걱정도 많았다. ‘해치’라는 좋은 작품 할 수 있게 감독님이 절 선택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어느 때보다도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서 사활을 걸고 연기하고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면서 “군 복무 전후로 큰 차이는 못 느끼는데 몸이 신호를 보내더라. 대체복무 때엔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면 퇴근이었는데 드라마를 찍으며 밤새고 한파에 야외 촬영하니 정신은 괜찮은데 몸이 반응했다. 입술이 터져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며칠 쉬었는데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하더라. 하지만 이젠 적응했다. 주 68시간 촬영 시간을 철저히 지키며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아라는 패기 넘치는 조선의 걸크러시,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로 분한다. 그는 “정통 사극을 너무 해 보고 싶었다. ‘조선마술사’랑 ‘화랑’은 퓨전 사극이었다. 유승호, 박서준 등 또래 배우들과 즐겁게 찍었지만 이번에 ‘해치’를 통해서도 정일우와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액션을 많이 해야 하는 신이 많아서 액션스쿨도 다니고 있다. 무술 액션이 힘들지만 멋있는 그림을 기대해 달라”고 자신했다. 
권율은 근성-열정-정의로 충만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 역을 따냈다. 그는 “박문수는 열혈 캐릭터, 오지라퍼이고 암행어사가 되기까지 극한직업군 중 하나”라며 “박문수는 밝고 유쾌하다. 실제 성격이 밝긴 하지만 연기적으로 접근했을 때 잘할 수 있을까 싶더라. 코믹 부분은 내공이 없으면 안 되는데 오히려 제가 망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제가 구상해가는 박문수 캐릭터를 감독님이 많이 이끌어주시고 있다. 유쾌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이전에 어둡고 센 연기를 많이 했는데 박문수는 만화에 나올 법한 사고뭉치 캐릭터가 뜨거운 신념으로 성장해가는 인물이다. 그렇게 모티브를 삼고 있다. 마음이 앞서지만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 동작도 크고 목소리도 크고 표정관리도 하지 않고 저를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무너뜨리고 있다”고 수줍게 웃었다.  
정일우와 권율의 브로맨스도 '해치'를 기대하게 만드는 포인트다. 권율은 "이금이 저한테 가장 중요한 캐릭터다. 이 세상을 함께 바꾸기 위해 중심에 있어야 하는 인물이니까 이금 캐스팅이 누가 되느냐가 저한테 중요했는데 정일우라 좋았다. 군 복무 마치고 천하를 호령하려는 에너지를 느끼고 싶었다. 박문수가 이금을 두고 킹메이킹 하는 스토리라 정일우와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 동생이고 후배 배우인데 참 좋다.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폭풍 칭찬했다. 
정일우 역시 "캐릭터 대 캐릭터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권율 형이랑은 인생 얘기도 많이 한다. 본받을 점이 정말 많다. 멋있는 사람이다. 사람으로서 존경하고 배울 점이 많은 배우고 형이라고 본다. 믿고 따라가고 있다. 영조는 혼자 힘으로 왕이 되지 않았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니까 왕이 된 건데 저 역시 혼자 외롭게 캐릭터를 만들어가려고 했다면 못했을 것 같다. 현장에서 조언해주시고 힘을 주셔서 영조를 완성해가는 과정에 있다. 좀 더 견고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서 감사하다. 힘이 나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화답했다. 
‘해치’는 지금껏 제대로 다뤄진 적 없는 조선시대 사헌부와 21대 왕 영조의 청년기를 주 소재로 한다. 정일우는 “이순재, 송강호 선배님이 하신 영조 관련 작품을 많이 찾아봤다. 특히 ‘사도’에서 송강호와 유아인의 연기를 많이 참고했다. 가장 크게 신경쓰는 건 톤이다. 사극이라고 해서 무겁게 깔기만 하는 것보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톤으로 가려고 한다. 발음, 눈빛 등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입체적이고 다양한 모습들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 외에 민진헌 역의 이경영, 달문 역의 박훈, 밀풍군 이탄 역의 정문성, 숙종 역의 김갑수, 한정석 역의 이필모, 이광좌 역의 임호, 위병주 역의 한상진, 인원왕후 역의 남기애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민진헌을 중심으로 한 노론 세력과의 대립과 권모술수, 이금과 이탄의 치열한 왕좌 투쟁 등 정통 사극의 선 굵은 스토리가 ‘해치’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특히 MBC 새 월화드라마 ‘아이템’과 동시간대에 출격해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정일우는 경쟁 의식을 묻는 말에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아이템’이 동시간대 같이 시작해서 부담 되지만 주지훈 형님의 워낙 팬이다.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 생각하고 있다. 진세연이랑 예전에 작품했는데 오랜만에 서로 연락해서 응원해줬다. 저도 우리 작품을 멋지게 만들어야겠지만 ‘아이템’도 잘 나왔으면 한다. 선의의 경쟁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 가장 찬란한 등극기, '해치'는 1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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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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