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킬빌: 타겟 빌보드’ 제작진이 산이와 시청자에게 두번째로 사과했다.
‘킬빌’측은 15일 홈페이지를 통해서 사과문을 올렸다. ‘킬빌’ 측은 “방송된 화면에서는 전면 풀샷 화면에서 ‘I ♡ 몰카’ 문구가 무대 배경화면으로 약 1초간 노출되었습니다”라며 “이 장면은 제작과 시사 과정에서 정확히 인지가 되지 못한 채 방송되었습니다. 논란이 된 문구는 화면 편집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후속 화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발생하였음이 확인되었습니다.아티스트 산이씨 측이 준비한 배경화면에는 ‘I ♡ 몰카’ 부분에 붉은 X자 표시가 되어있었으나, 카메라 샷이 바뀌면서 X자가 표시된 화면이 방송 화면에 노출되지 않았던 것입니다”라고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또한 제작진은 산이와 시청자에게 거듭 사과했다. 제작진은 “출연 아티스트의 표현 의도가 화면에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산이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산이는 '킬빌' 제작진의 두 번째 사과 직후 SNS에 또 다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산이는 “‘Wannbe Rapper’를 통해 불법 야동 촬영과 공유, 강남역 살인사건, 남녀 편가르기, 혐오조장등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사회 문제점을 고발했습니다”라며 “근데 전체 무대의 콘셉트, 맥락, 가사를 보는 대신 한 순간의 편집된 캡처보만 보고 산이는 성차별자네, 불법촬영 범죄 옹호자네라고 오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성의 입장에서 겪을 수 있는 부조리한 일들 역시 비판 했지만 편견으로 인해 묻히고 불필요한 것들이 부각되며 정작 곡이 풍자하고 꼬집는 메세지와 의도가 온전하게 전달되지 못하는 느낌을 이번 해프닝을 통해 받았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1월 31일 첫 방송된 '킬빌'에서는 산이가 무반주 디스 랩 'Wannabe Rapper'로 공연을 펼쳤고, "여잘 왜 혐오해 (no no no), I'm feminist(u know)"라는 가사와 함께 몰카 문구가 등장했고, 엑스(X) 표시는 보이지 않았다.
논란이 되자 산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 "해명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리허설 영상을 공개했고, 리허설 영상 속에서는 몰카 문구 위에 선명하게 엑스가 보였다. 리허설 영상 공개 이후 본방송을 지켜본 이들은 몰카 문구 위에 빨간색 엑스자를 전혀 확인 할 수 없었고, 이를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킬빌’ 제작진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1회 힙합 아티스트 산이 공연 중 'I♡몰카'란 표현이 1초 간 무대 배경에 노출됐다. 제작진은 해당 방송분에 대해 사전 시사를 했지만, 이 장면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된 점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킬빌' 제작진은 첫 사과에 이어 리허설 영상 공개 이후 두 번째로 머리를 숙였다. 제작진이 거듭 사과하면서 실수와 오해라는 것을 인정한 만큼 이 상황은 마무리 됐다. /pps2014@osen.co.kr
[사진] 산이 SNS,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