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삼세번? 거스 히딩크 감독이 다시 한 번 첼시 감독 대행으로 거론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크리스 서튼 기자는 20일(한국시간)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에게 첼시 팬들은 완벽히 돌아섰다"며 "그의 후임으로 첼시는 72세 고령의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의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첼시는 최근 끝없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0-6로 패한데 이어 FA컵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0-2로 패했다. 연이은 부진에 첼시 팬들은 사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맨유와 FA컵 경기가 끝난 스탬포드 브리지에는 '엿먹어라, 사리볼'과 '사리, 물러나라'는 첼시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실제로 첼시는 최근 10경기서 5번이나 패하며 흔들리고 있다.
서튼은 "첼시 팬들의 항의는 소수의 움직임이 아니다. 대다수의 팬이 돌아섰다. 결국 첼시는 머지 않아 사리 감독을 대신할 대행 감독을 구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첼시는 오는 22일 말뫼와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25일 맨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전, 28일 토트넘과 리그 경기을 앞두고 있다. 말뫼를 제외하곤 맨시티-토트넘이라는 강팀들만 만난다.
서튼은 "이미 사리 감독은 맨시티를 상대로 0-6으로 대패한 상태다. 이런 상황서 컵대회 결승전서 다시 만나는데 어떻게 팬들이 신뢰를 주겠는가. 결국 대행 감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사리 감독의 대행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수석 코치 지안프랑코 졸라다. 하지만 과거 지도자로 실패한 적이 있어 대행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구관이 명관이랄까. 서튼은 다시 한 번 히딩크 감독이 첼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첼시는 다시 한 번 히딩크 감독에게 의지할 수 있다. 그는 72세의 고령이지만 여전히 중국 U-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은 이미 과거 두 차례나 첼시의 대행 감독으로 완벽하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며 스티브 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등도 대행으로 거론되지만, 첼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역시 히딩크 감독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첼시 감독의 경질과 대행은 전적으로 로만 이브라히모비치 구단주에 달려있다. 서튼은 "로만 구단주는 과거 사리보다 좋은 성적을 낸 감독도 가차 없이 경질했다. 하지만 사리는 아직 일을 하고 있다. 이는 그가 접근 방식을 바꾼 것이 아니면 구단에 흥미를 잃었다는 암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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