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 비상이 걸릴 분위기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1)가 캐치볼을 재개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 다시 투구 중단이다.
커쇼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캐치볼을 소화했다. 지난 21일 불펜피칭 이후 5일 만에 다시 공을 던졌지만 훈련을 마친 뒤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MLB.com’, ‘다저블루.com’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훈련 후 “커쇼가 캐치볼에서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 지금 어떤 상태인지는 정말 모르겠다. 그가 좋아지기 전까지는 한 발짝 물러서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아직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은 예정돼 있지 않지만 오늘 저녁 의료진과 함께 커쇼의 상태를 파악하겠다”며 “이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다”는 말로 우려를 표했다.
커쇼는 최근 왼쪽 어깨 염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로버츠 감독이 지난 22일 훈련일에 휴식을 부여하며 페이스를 조절하도록 했다. 일찌감치 9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낙점하며 믿음을 보였지만 스프링 트레이닝 초반부터 어깨 문제로 불안불안하다.
다저스 구단은 아직 커쇼의 MRI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반복되는 통증으로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현지 인터뷰에서 “며칠 쉬면 괜찮아질 것이다. 다음주 초에는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자신했던 커쇼도 이날 훈련을 마친 뒤에는 취재진과 만남도 피했다.
다저스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커쇼와 3년 총액 9300만 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연봉 3100만 달러로 팀 내 최고액.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워커 뷸러를 비롯해 류현진, 리치 힐,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유리아스 등 선발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이지만 커쇼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그러나 연장계약 첫 해 시즌 시작 전부터 불길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커쇼를 바라보는 다저스의 시선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waw@osen.co.kr
[사진] 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