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겸 래퍼 쿠시(본명 김병훈)가 마약 혐의로 실형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 심리로 열린 쿠시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첫 공판에서 "총 7차례 정도 코카인을 코에 흡입하는 방법으로 사용했으며 2차례 코카인을 매수했으며 1차례 매수 시도를 했다 미수에 그쳤다"며 징역 5년의 실형과 추징금 87만 5000원을 구형했다.
쿠시는 2017년 11월 26일부터 2017년 12월 12일까지 2차례 코카인을 매수해 흡입했을 뿐만 아니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다세대주택의 무인 택배함에서 코카인 0.48g을 가지러 왔다가 첩보를 입수해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쿠시 측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이어 쿠시 변호사 측은 "16세 때 작곡을 시작한 이후 힙합 그룹 스토니스컹크 멤버로 활동하는 등 연예계 생활을 수년간 이어갔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해 스무 살 때 홀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았고 치료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했지만 우울증은 날로 심해졌고 불면증으로 인해 잠도 이루지 못했다"며 "2017년 11월 지인이 우울증과 불면증에 좋단 말로 여러차례 회유했고, 끝내 이를 이기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 이 사건으로 어렵게 쌓은 음악가로서의 명성을 모두 잃었다. 책망하며 가슴 깊은 후회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쿠시 역시 "이번 일이 있고나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평생 이 일을 만회하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마약 혐의 관련 선고 기일은 오는 18일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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