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필라델피아와 뉴욕 양키스의 승리?
메이저리그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도쿄돔에서 펼쳐질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2연전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가 개막한다. 미국 현지에서 개막하는 날짜는 29일 금요일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5개월 동안 진행된 오프시즌의 승자를 분석하는 기사를 6일 게재했다.
MLB.com는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가 새로운 팀을 찾았고 모든 팀들은 시범경기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오프시즌이 거의 끝난 것처럼 느껴진다"고 전하면서 "여전히 댈러스 카이클, 크레이그 킴브렐이라는 수준급 투수들이 FA시장에 남아있지만, 다가올 시즌 팀 성적 예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정도의 선수는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제공하는 각 팀의 2019년 예상 성적이 지난 11월과 비교해 3월인 지금, 얼마나 바뀌었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가장 크게 예상 승수가 상승한 팀은 필라델피아 필리스(+8)와 뉴욕 양키스(+8)로 MLB.com은 이 두 팀을 오프시즌의 진정한 승자로 선정했다.
▲ 필라델피아 필리스(+8) : 78승(작년 11월 예상) → 86승(현재 예상)
역시나 FA로 팀에 합류한 브라이스 하퍼의 존재감이 가장 컸다. 팬그래프닷컴은 지난 시즌 3.5를 기록했던 하퍼의 fWAR이 이번 시즌 4.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퍼와 함께 또다른 FA 앤드류 맥커친(예상 fWAR 2.8)까지 외야에 이미 들어와 있던 상황. 지난 시즌 0.3이라는 저조한 fWAR을 기록한 닉 윌리엄스를 대체할 수 있게 된 점을 예상 승수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포수 J.T. 리얼무토, 내야수 진 세구라, 불펜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 등 쟁쟁한 선수들의 합류 또한 장밋빛 전망에 힘을 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 지구 순위가 워싱턴 내셔널즈(+2, 90승 예상)에게 밀린 2위인 점은 필리스에겐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 뉴욕 양키스(+8) : 90승(작년 11월 예상) → 98승(현재 예상)
도밍고 헤르만-소니 그레이-저스터스 셰필드로 예상되던 기존 3,4,5 선발진이 트레이드로 합류한 제임스 팩스턴, FA재계약에 성공한 J.A 햅, 올시즌 은퇴를 앞두고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CC사바시아로 변경된 점이 주효했다. 루이스 세베리노가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보도가 있기는 하지만 세베리노-다나카-팩스턴-햅-사바시아로 예상되는 선발진은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애초에 90승이던 예상 승수가 최대 상승폭인 +8을 기록하며 98승까지 올라가며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예상 승수 95승)를 넘어 예상 지구 순위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양키스가 하퍼나 마차도 등의 대형 스타 영입을 하진 않았지만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조각들을 잘 모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두 팀 외에는 트레이드, FA영입 등을 통해 전력을 보강한 신시내티 레즈가 +6의 상승 폭으로 3위를 기록했다. 또다른 대형 스타 마차도를 영입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에 그치며 여전히 팀 성적을 위해 메워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는 커쇼의 불안한 출발과 함께 -1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예상 승수가 93승으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다.
어디까지나 통계사이트의 예상 성적을 토대로 한 분석 결과이기에 무작정 신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와 양키스의 경우 예상 성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성공적인 오프시즌을 보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오프시즌 성공이 무조건 다가올 시즌의 성공을 장담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에는 선수들과 팀 모두 곧 시작될 정규 시즌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직접 이 예상 성적을 실현해 내거나 혹은 뛰어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lucky@osen.co.kr
[사진] 위) 하퍼-맥커친-J.T.리얼무토 아래) 팩스턴-J.A 햅-사바시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