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후폭풍"..'1박2일' 제작중단→내기 논란→멤버 하차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3.17 15: 52

 KBS2 인기예능 ‘1박2일’이 이번에는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의 원정 내기 골프 의혹에 휩싸여 곤혹을 치르고 있다. 결국 차태현과 김준호는 모든 방송 활동 중단과 함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1박2일’의 막내 멤버였던 가수 정준영이 2016년 8월 성관계 몰카 의혹을 받았을 때도 제작진이 충분한 검증 없이 복귀시켰다는 비판을 받아 무기한 제작 중단을 선언했던 바. 이에 원정 내기 골프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프로그램이 전면 폐지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오후 KBS ‘뉴스9’는 경찰이 확보한 정준영의 휴대전화에서 ‘1박2일’ 출연진의 채팅방에서 차태현과 김준호가 수백만 원대 내기 골프를 쳐서 돈을 땄다고 자랑한 부분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1일 차태현은 5만 원권 수십장 사진을 올리고 김준호와 내기 골프를 쳐서 딴 돈이라고 자랑했다. 
차태현이 멤버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면 “신고하면 쇠고랑”이라고 말해 자신의 행동이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임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이 벌인 내기 골프 금액이 수백만 원대에 달한 데다 만약 상습적으로 해왔다면 도박죄로 처벌될 수 있다.
차태현은 며칠 뒤 단체 카톡창에 5만 원짜리 돈다발 사진과 함께 “나는 225만원. 김준호(형은)는 260만 원을 땄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내기 골프를 친 장소는 태국으로 추정된다.
차태현과 김준호가 있던 채팅방에는 정준영도 있었으며 당시 연출을 맡았던 유일용 전 KBS PD도 속해 있었지만, 그는 이들의 내기 골프 행위를 말리거나 충고하지 않은 채 묵인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1박2일’ 측은 “18일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방송사의 메인 뉴스에서 의혹이 제기된 만큼 내부도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차태현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1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보도된 내용은 2016년도의 일이며 보도된 바와는 달리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내기골프를 했던 금액에 대해서는 지인들 또는 동료들과의 골프에서 실제로 돈을 가져오거나 한 사실이 없으며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해 게임 도중 주고 받았을 뿐 그때그때 현장에서 돌려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태현은 소속사를 통해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주었습니다.저희끼리 재미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저의 모습을 보게되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실망하신 저의 팬분들, 그리고 1박 2일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죄송합니다.저로 인해서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주게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그래서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합니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방송 하차와 함께 자숙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준호 역시 차태현과 마찬가지 입장으로 방송 하차를 결정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KBS 뉴스9'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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