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한 척"하더니..눈물→포승줄→구속 부메랑 맞은 대중 기만(종합)[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3.22 08: 48

가수 정준영이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유포 혐의로 구속됐다. '버닝썬 게이트'부터 '정준영 스캔들'까지, 최근 불거진 파문 가운데 첫 구속이다.
21일 서울지방법원 임민성 부장판사는 정준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서울지방법원에 도착,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17분까지 구속 영장 심사에 임했다. 이와 관련 임민성 판사는 "범죄사실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정준영의 혐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이다. 그는 가수 승리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메신저 방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정준영은 문제의 단체 메신저 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전시하듯 언급하고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말부터 최근까지 피해자만 10명에 달하며 대부분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정준영은 '버닝썬 게이트'부터 '정준영 스캔들'까지 최근 연이어 불거진 논란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된 연예인이 됐다. 그와 함께 클럽 버닝썬 직원이자 승리 지인으로 알려진 김 씨도 구속됐다. 
반면 '버닝썬 게이트'의 시발점이 된 폭행 사건 피의자 장 씨는 구속을 피했다. 구속영장심사를 진행한 신종열 부장판사는 "사건의 발단 경위와 피해자의 상해 발생 경위 및 정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준영의 구속은 단순히 연예인의 구속인 점을 떠나 혐의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보다 정준영의 성폭력범죄의 죄질과 증거인멸 우려 등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정준영은 비슷한 범죄로 물의를 빚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과거 전 연인에게 몰래카메라 촬영 혐의로 피소당했으나 고소가 취하되며 해프닝으로 일단락된 것. '정준영 스캔들'과 함께 과거 정준영의 전력을 다시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서 정준영의 언행도 강한 비판을 샀다. 해당 메신저 창에서 정준영은 과거 사과 기자회견을 두고 "죄송한 척 하고 오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여성을 재화나 물건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급기야 정준영은 영장심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 허리 숙여 사과했고 눈물까지 글썽였지만 소용 없었다. 반복된 기만적인 언행이 그에 대한 신뢰를 산산조각낸 여파다.
결국 그는 '악어의 눈물'을 뒤로 하고 포송줄에 묶여 구치소에서 구속 결과를 받아들었다. 최장 10일까지 구속 수사가 진행될 수 있는 상황. 정준영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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