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터진 러프의 한 방, 잠든 타선을 깨울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3.27 10: 02

위안을 삼을 만한 한 방이었다. 다린 러프(삼성)가 시즌 첫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26일 사직 롯데전서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를 내세워 기선 제압을 꾀했으나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얻지 못했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학주의 우전 안타가 팀의 첫 안타였다. 8회까지 5차례 삼자범퇴를 기록할 만큼 타선 침체는 심각했다.
저스틴 헤일리는 6이닝 3실점(6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제 임무를 다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위기에 놓였다. 두 번째 투수 홍정우가 추가 실점(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하며 패색은 더욱 짙어졌다. 원태인과 김대우가 나란히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추격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0-7로 뒤진 삼성의 9회초 마지막 공격. 롯데는 홀드왕 출신 오현택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헌곤이 중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팀의 세 번째 안타. 구자욱이 오현택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받아 쳤으나 2루수에게 향했고 1루 주자 김헌곤은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1사 1루.
러프가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회 삼진, 4회 좌중간 2루타, 6회 삼진을 기록한 러프는 오현택의 3구째 직구(141km)를 밀어쳐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0m. 러프의 홈런이 터지자 덕아웃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모습이었다. 김동엽이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김성훈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극적인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같은 1패라도 0-7과 2-7는 엄연히 다르다. 1점도 얻지 못했다면 좋지 않은 흐름이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뒤늦게 한 방이 터지면서 반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러프의 첫 홈런이 잠든 타선을 깨울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