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과는 달라"..'조장풍' 김동욱X류덕환, 갑질 맞서 선사할 카타르시스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4.08 15: 32

올봄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드라마가 온다.
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극본 김반디, 연출 박원국)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원국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동욱, 김경남, 류덕환, 박세영, 설인아가 참석해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왕년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 폭력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 차 7급 공무원 조진갑(별명 조장풍)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통쾌 작렬 풍자 코미디 드라마.
김동욱에게 이번 작품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제목인 속 ‘조장풍’은 ‘조진갑’의 별명으로, 김동욱은 데뷔 후 첫 타이틀롤을 맡았다. 그는 이번 캐릭터를 위해 약 10kg를 증량했다.
김동욱은 조진갑 역할에 대해 “과거 국가대표급 실력을 가진 유도선수 출신이자 현재는 근로감독관 역할이다. 통쾌한 사이다를 여러분들에게 선물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10kg 증량 배경에 대해서는 “촬영 들어갈 때는 9kg 증가해서 촬영 도중에는 10kg까지 찌웠다. 감독님께 제가 먼저 말씀드렸다. 오래 운동하다가 지금은 조금 쉰, 아재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체중을 늘리면 어떨까 여쭤봤다. 최선을 다해 음식을 섭취하며 몸무게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동욱은 타이틀롤과 흥행 기대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작품의 이름을 정해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기댈 곳이 많다. 저 혼자 짊어지고 간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작가님, 감독님들 그리고 너무나 쟁쟁한 배우분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그분들과 즐겁게 연기하고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가진 것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 될 것 같다”며 “부담보다 즐거움이 더 크다. 지금하고 있는 작품에 대한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작품은 김동욱이 맡은 조진갑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천덕구(김경남 분), 우도하(류덕환 분), 김선우(김민규 분)는 진갑과 과거 사제 지간이었다. 덕구는 왕년에 날리던 일진에서 현 흥신소 갑을기획의 사장이 됐고, 도하는 명성그룹 법무팀 변호사, 선우는 상도여객 버스 기사가 됐다. 이들이 진갑과 어떻게 재회하는 지, 또한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 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경남은 “천덕구는 과거에 문제아였던 익히 조진갑 선생님의 옛 제자였고 현재에는 나름 전문적인 인력을 갖춘 흥신소의 사장이다. 조진갑 선생님과 함께 갑들을 타파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그에게는 첫 주연급 캐릭터를 맡은 의미가 있기도 하다. 김경남은 “개인적으로 감회가 남다르다. 이렇게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팀에 일원으로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책임감이 더 생긴 것 같고 그만큼 부담감이 있지만 부족한 부분들을 감독님, 함께 하는 동료 선배들이 많이 채워주고 계신다.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류덕환은 우도하 역할에 대해 “과거에 악을 담당하고 있는 태수 군과 같이 지내면서 많은 사연이 있고 아픔이 있고, 아픈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불쌍한 친구다. 그것이 조금 더 악한 행동으로 나오게 되는, 혹은 악한 행동이 어쩔 수 없이 사회를 통해 나올 수밖에 었는 안타까운 인물을 맡게 됐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과 작가님 처음 뵀을 때 엉뚱한 질문을 했다. 왜 이름이 우도하냐고 물었다. 저한테 말씀하신 뜻이 강을 건넜다고 하셨다. 저는 얼핏 그말이 굉장히 꽂혔다. 제가 궁금해 하던 도하에 대한 궁금증이 그 한 마디에 풀렸다. 어쩌면 건너면 안 될 강을 건넜는데 끝을 볼 수밖에 없는 인물인 거다. 끝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조진갑이 꼭 필용하고 이용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류덕환은 ‘믿보배’에 이어 새롭게 희망하는 해시태그로 “생각보다 커보이는 배우? 생커벨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세영이 연기하는 주미란은 진갑과 유도부 선후배로 만났지만 이혼한 전처다. 진갑과의 사이에는 딸 조진아(이나윤 분)가 있다. 박세영은 형사 역할을 통해 숨겨왔던 걸크러시를 발산할 예정이다.
박세영은 김동욱과의 호흡에 대해 “아직 사랑하기도 전에 이혼 10년차로 만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일단 제가 낯도 많이 가린다. 그걸 편하게 풀어주시려고 노력 많이 해주신다. 낯가리면 불편해 하실 수 있는데 편하게 해주셔서 저도 편하게 했던 것 같다. 초반에 굉장히 어색했던 때가 딱 이혼하고 나서 10년 만에 만난 분위기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그때는 그렇게 잘 찍었다. 지금은 굉장히 편하게 호흡이 맞게 찍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동욱은 “다 맞는 말씀이다. 저희 같이 하는 배우들이 감독님을 포함해 낯가림이 심하다. 감독님이 늘 하신 말씀이 빨리 친해져야 한다는 말이었는데 가장 낯을 가린다”고 재치 있게 전했다. 이어 “세영 씨와는 극중 이혼 남녀의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에 다행히 친해지는 과정에서 덜 어색해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설인아가 연기하는 고말숙 역은 명성그룹 회장 최서라(송옥숙 분)의 비서로, 왕년에 좀 놀아본 언니 포스를 내뿜을 예정이라고. 설인아는 “최서라 회장님의 개인 비서다. 덕구를 만나면서 도끼병과 없었던 감정이 생겨나는 히스테리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설인아는 “작가님이 애정하는 역할이라고 하시더라. ‘킹스맨’의 가젤 역할을 생각해오셨다고 하더라. 갑질 스트레스를 스타일로 표출하려고 노력했다. 머리도 특이하게 했는데 그것도 작가님께서 그렇게 자르면 좋겠다고 하셔서 잘라봤다. 덕구를 만나면서 스타일이 한 번 더 변한다. 저와 덕구가 나오는 신에서 시청자분들이 한 번 쉬어가는 타이밍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독특한 부분을 욕심내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얄미운 악역 포스를 온 몸으로 내뿜고 있는 명성그룹의 금고지기 구대길(오대환 분), 악덕 갑질의 최고점을 보여줄 명성그룹 외동아들 양태수(이상이 분), 그리고 그와 정략 결혼 예정인 노동사건 담당 검사의 김지란(차정원 분)까지 진갑과 맞붙을 ‘명성인’들도 기대를 모은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앵그리 맘’의 김반디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2019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김반디 작가는 전작 ’앵그리 맘’을 통해 한국 교육의 현실을 짚어냈다면, 이번에는 갑질 문제를 근로감독관이라는 직업군을 통해 통쾌하게 그려낼 것을 예고했다.
제작진은 근로감독관의 일을 다루는 것과 관련해 드라마 촬영 현장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박원국 PD는 “당연히 우리가 근로기준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현장에서 당연히 그 부분을 잘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태프 대표를 선출하고 대표와 제작진이 협의하에 근로시간과 휴식시간 기준을 확실하게 정해서 그것을 이행하고 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스태프들의 휴식과 그들의 의지와 타 드라마보다 훨씬 신경쓰고 귀기울이고 잘 지키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동욱은 “첫 장에 감독님이 자필로 기획의도와 하고 싶은 이유를 적어놓으셨다. 사회풍자활극이지만 임하는 저희는 훨씬 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적어주셨던 자필의 짤막한 글에 공감되고 감동을 받았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박원국 PD는 근로 현장을 다루는 것과 관련해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보여준다면 어려운 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더 다가가기 위해서라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현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히어로물이다. 호쾌하고 만화적으로 신나게 문제들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어려운 주제를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갑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동욱은 “의무를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각자 위치에서 의무와 책임을 다 지키다 보면 그런 것은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스스로가 스스로에 대해 주어진 것을 성실하게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 이상의 것을 누리려고 하고 기대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생기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남은 “사소한 곳에서도 갑질 행위들이나 문제적인 부분들이 곳곳에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더 관심 있게 모두가 같이 지켜봐주고 관심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박세영은 “어떤 한 부분에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함께 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설인아는 “제가 말숙이를 하면서 갑질 회사 쪽에 있는 비서다. 저는 그냥 높은 회사님을 모실 뿐인데 제가 그 위치에 있는 사람처럼 한다. 김동욱 선배님의 말처럼 자신의 위치에서 마인드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김동욱은 ‘김과장’과의 차이점에 대해 “저희는 나름의 통쾌한 액션이 많이 나온다. 다양하게 그 작품에서 재미를 느끼셨던 분들은 그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그 작품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재미도 저희 작품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안방극장에 유쾌, 통쾌, 상쾌 에너지를 전할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이날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