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87구' 산체스 vs '초구S 85%' 채드벨 [오!쎈 현장분석]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4.11 22: 32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투수전이라는 1-0 스코어. SK 산체스와 한화 채드벨이 ‘외국인 투수 열전’을 펼쳤다. 두 투수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한화전에서 눈부신 투수전을 선사했다. 
산체스는 최고 154km의 강속구를 앞세워 한화 타자를 윽박질렀다. 강속구에 이은 떨어지는 변화구 포크, 커브, 슬라이더의 위력에 한화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돌렸다. 채드벨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거의 잡고 들어가 SK 타자와 수싸움에서 앞서 갔다. 
산체스는 8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팀 타선이 딱 1점을 뽑았지만 승리 투수가 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1회 2사 후 송광민에게 우전 안타, 3회 1사 후 오선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7회까지 단 2피안타로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투구 수도 이닝당 10개 안팎이었다. 2,4,5,6,7회는 삼자범퇴. 3회 1사 1루에서 정근우의 병살타를 시작으로 7회 호잉의 3루수 뜬공까지 13타자 연속 범타를 이어갔다. 7회까지 투구 수는 단 72구에 불과했다.
8회 위기도 잘 넘겼다.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2사 후 대타 지성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2루. 대주자 김민하의 2루 도루 2사 2,3루 역전 위기에 몰렸다. 오선진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9회 마무리 김태훈에게 공을 넘겼다. 
채드벨은 6⅓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 침묵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08구를 던졌는데, 직구와 투심이 54구. 변화구로 체인지업(25개), 커브(18개), 슬라이더(11개) 등 54구였다. 
1회부터 4회까지 17타자 상대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5회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처음으로 초구 볼을 던졌다. 이날 상대한 27명의 타자 중 24명을 초구 스트라이크. 무려 85% 비율이었다.  초반 투구 수가 늘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을 터. 
1회 선두 김강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1사 후 정의윤을 11구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2루에서 로맥을 중견수 뜬공 아웃, 이재원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 유일한 실점.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후 정의윤에게 좌중간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맞고 선제 실점했다. 이후 로맥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위기가 계속됐으나 이재원을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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