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x박유천, 폭로와 경찰조사에도 '사실무근' 강조..안갯 속 진실공방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4.18 15: 52

연예인 인생을 걸 정도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두 사람. 박유천과 휘성이다. 이와 상반되는 폭로가 쏟아짐에도 이들은 당당하게 공식행보를 걷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나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공포가 찾아왔다. 하지만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내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선 나는 황하나와 작년 초 헤어질 결심을 했고, 결별했다. 결별 후에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세상이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내곁에서 나를 좋아해준 사람이다.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황하나가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에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했다. 그럴 때면 너무 고통스러웠고 수면제를 먹고 잠든 적이 많았다. 황하나 또한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먹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약과 전혀 관계가 없다. 내게 그 약을 복용중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유천과 휘성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적극 부인하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 5월~6월과 9월 필로폰을,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데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고 억울해했다. 그리고 과거 연인이었던 박유천이 그가 지목한 A씨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마약을 한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 나는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고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며 고통스러운 순간을 견뎠다”며 “그런 제가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나는 경찰서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내가 이 자리에서 나선 이유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내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오전 9시쯤부터 3시간에 걸쳐 박유천의 자택과 신체 등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의 간이 검사 결과 마약 관련 음성 반응이 나왔는데 박유천이 제모한 채로 압수수색에 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증거인멸을 위한 제모 아니었냐며 또다시 의심했다. 
박유천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인의 권창범 변호사는 18일 “박유천은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하였다. 이미 경찰은 전혀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다리털을 모근까지 포함하여 채취해서 국과수 정밀검사를 의뢰했다”며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무엇보다 박유천 스스로가 당당한 미소를 지으며 경찰에 출석했던 바다. 박유천은 1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자진 출석했는데 수척한 얼굴이 돋보였지만 취재진을 향해 간단히 목례를 하면서 “있는 그대로 임하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박유천은 말을 아낀 채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경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다만 자신감이 느껴지는 표정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각종 논란에 혐의를 시인한 승리, 정준영, 최종훈, 로이킴 등과 달리 박유천은 자신의 무혐의를 확신하는 표정으로 취재진을 마주했다. 9시간의 경찰 조사 이후 하루만에 재소환 됐지만 팬들이 여전히 이번 사태의 진실규명을 하루빨리 바라는 이유다. 
휘성 역시 자신의 프로포폴 의혹에 침묵을 깼다. 에이미는 1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나는 뒤늦은 후회지만 요 몇 년간 나 스스로를 반성하고 돌아보고 또 후회하고 그렇게 지난 날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잘못과 또 사랑받았던 그 때를 추억하고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저한테는 정말 제가 좋아한단 친구가 있었다. 친구로서 자랑스럽고 멋있었던 사람 저에게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였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그러다가 제가 잘못을 저질러서 경찰서에 갔다. 그때 누구누구와 같이 프로포폴을 했느냐고 물어봤을 때 제 입에서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저만 처벌해 달라고 빌었다. 제가 잡혀가기 전, 몇 일 전부터 제가 잡혀갈 거라는 말이 이미 오고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 그리곤 상상도 못할 얘기를 들었다. '에이미가 혹시라도 자기를 경찰에 불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 전에 같이 에이미를 만나서 성폭행 사진 동영상을 찍어서 불지 못하게 하자'고 했다고. 그걸 제안한 사람은 제 친구였다. 제안 받은 사람은 도저히 그런 일을 할 수 없어서 저에게 말해준 거였고. 충격이었다”고 폭로했다. 
에이미는 지난 2012년 프로포폴 투약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2014년 9월에도 졸피뎀을 투약한 혐의로 벌금 5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이후 상습 마약 투약으로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에이미에게 출국 명령 처분을 내렸고, 에이미는 재판에서 패하며 지난 2015년 12월 30일 한국에서 떠났다. 
하지만 법적 처벌보다 친구에게 받은 배신감이 더 컸다고. 그는 “ “조사가 시작되자 군대에 있던 그 친구는 새벽마다 전화해서는 '나를 도와 달라 미안하다. 그런 게 아니다’라고 변명만 늘어놓았다. 제가 마음이 좀 약하니까, 그걸 이용했는지 몰라도 '자기 연예인 생활이 끝이 날 수도 있다'면서 자기 죽어버릴 거라고 도와 달라면서 매일 새벽마다 전화를 했다. 안고 가라고, 안고 가라고. 성폭행 사진 동영상을 찍는 작전?은 자기는 아니라고 했지만, 녹취록에 있더라. 저는 그래도 군대에서 나오는 날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라도 올 줄 기대했다. 그래도 다행히 잘나왔구나. 하지만 연락이 없더라. 그래서 제가 전화를 했다. 너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너 알아? 했더니.. '너가 언제 도와줬냐'는식으로 말을 하더라”며 씁쓸해했다. 
이후 그가 지목한 이가 휘성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에이미가 휘성을 소울메이트라고 칭하며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기 때문. 폭로글이 퍼진 후 에이미는 부담감을 호소하며 폭로글을 삭제했지만 휘성의 팬 연합 측에서 “현재 불거진 논란에 대해 휘성의 무관함을 팬들은 믿고 있으며 여전히 그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한 소속사의 분명한 입장을 촉구한다”는 입장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결국 휘성 측은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인 지난 17일 “지난 16일 SNS에서 휘성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에이미의 주장대로 녹취록이 있다면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휘성은 2013년 군 복무 당시 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해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군 검찰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병원 치료 목적에 따라 의사 처방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사실이 증명돼 혐의를 벗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이후 수면제 복용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았으나, 이 역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휘성이 에이미의 폭로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에이미는 이날 저녁 자신의 SNS에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명확한 주체를 가리킨 건 아니지만 휘성의 해명 이후 올라온 글이라 해석이 좁혀지고 있는 상황. 휘성의 자신만만한 적극 대응과 전면 대치되는 분위기라 이 사건의 진실공방 역시 쉽게 가려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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