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옥자' 넷플릭스 논란→'기생충' 2년만 칸 경쟁..황금종려상 도전(종합)[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4.18 20: 46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2년 만에 황금종려상에 도전하게 됐다.
칸영화제 사무국은 1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72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이날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6시부터 공식 라인업 발표가 시작됐다.
국내 영화계 관계자들은 물론 해외 유력 매체들도 강력하게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손꼽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예상대로 칸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영화는 '아가씨'(2016), '옥자'(2017), '그 후'(2017), '버닝'(2018)에 이어 4년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이로써 '기생충'은 해외 쟁쟁한 다른 작품들과 황금종려상 경쟁을 펼친다. 그 결과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 2017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영화 '옥자'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rumi@osen.co.kr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 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이 열연했다.
봉준호 감독이 '마더'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한국영화이자, 그의 페르소나 송강호와 4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앞서 2003년 '살인의 추억', 2006년 '괴물', 2013년 '설국열차' 등을 함께 작업한 사이로, 한국영화계 '환상의 콤비'로 불린다. 
칸의 선택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 송강호는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에 이어 5번째 칸 진출을 이어갔고,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년 감독 주간) 이후 2번째 초청 대열에, 최우식은 '부산행'(2016년 비경쟁 부문)과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3번째 칸 진출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봉준호 감독은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 여름, 다 함께 '기생충' 촬영에 몰두했던 나 자신과 배우들, 그리고 제작진 모두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지금 현재 우리 시대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영화를, 칸 영화제의 열기 속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돼 영광스럽고 설레는 마음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17년 제70회 칸영화제에서 '옥자'를 들고, 생애 첫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그러나 '옥자'는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제작비 100%를 투자한 영화로, 극장 개봉없이 넷플릭스에서만 독점 공개됐다. 극장 개봉을 하지 않은 '옥자'를 향해 프랑스 극장협회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반발했고, "과연 영화인가?"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경쟁 부문 진출작 '옥자' 시사회에서는 상영 8분 만에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사무국 측은 "기술 스태프에 의한 문제"라며 봉준호 감독에게 공식 사과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 2017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들의 질문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eastsea@osen.co.kr
봉준호는 국내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감독이며, 과거 프랑스 현지 영화 전문지에서는 그를 두고 '삑사리의 미학'이라는 제목으로 봉준호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이 2년 만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재도전하는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외에도 배우 마동석 주연의 범죄 액션영화 '악인전'도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진출했다.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가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편, 제72회 칸영화제 개막작은 미국 독립영화계 거장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The Dead Don't Die)'가 선정됐다.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오는 5월 14일 개막해 25일 폐막한다./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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