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11회말 끝내기' 삼성, 키움에 5-4 승리...스윕 모면 [오!쎈 리뷰]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4.18 22: 42

[OSEN=허행운 인턴기자] 도망가고 쫓기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19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팀 간 3차전 경기에서 5-4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2연패 후 1승을 거뒀다.
에릭 요키시와 저스틴 헤일리가 선발로 맞붙은 이 승부는 동점과 역전이 반복되는 치열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홈팀 삼성이 먼저 도망가면 키움이 다시 동점을 만들며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사진=박재만 기자]

삼성의 선취점은 2회에 나왔다. 선두타자 러프가 상대 실책성 플레이로 행운의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최영진의 2루타, 김동엽의 볼넷으로 얻은 2사 만루 찬스. 이날 1군 데뷔 타석에 선 박계범이 정타를 쳐내진 못했으나 타구가 절묘한 위치에 떨어져 2루타가 됐고, 덕분에 삼성이 2점을 먼저 앞서나갔다.
키움이 이어진 3회초에 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헤일리가 갑자기 연속 볼넷 두 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 2아웃을 잘 잡으며 다시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김하성에게 일격을 당했다. 초구 139km 커터가 공략당하며 좌익수 뒤 2루타를 허용, 순식간에 동점을 내줬다.
이후 앞서간 쪽은 다시 삼성이었다. 5회말 2아웃에서 이번 시리즈 안타가 없던 김상수가 오랜만에 장타를 기록하며 찬스를 만들었고, 3번타자 이원석이 응답했다. 요키시의 2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적시타를 뽑아내며 앞서가는 1점을 가져왔다.
3회 득점 이후 침묵하던 키움은 경기 후반 8회에 또 동점을 만들며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바뀐 투수 최충연에게 뺏어낸 김혜성-서건창의 연속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최충연은 김하성을 고의4구로 내보냈고 샌즈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원했던 병살을 유도하지 못했고 결국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 번째 동점을 허용한 삼성은 이어진 8회말 다시 도망갔다. 선두타자 강민호가 안타로 물꼬를 텄고, 대타 구자욱이 1타점 3루타를 작렬시키며 4-3으로 리드를 잡아 포항 구장을 달궜다. 승리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던 삼성이지만 9회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장필준이 선두타자 김규민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 수비에 투입된 김성훈이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설상가상으로 1루로 포지션을 옮긴 이원석이 악송구를 잡는 과정에서 주자와 부딪히며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어진 이정후에게 4-6-3으로 이어질 수 있는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지만 공교롭게도 이원석의 부상으로 1루 미트를 급하게 낀 이학주가 송구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주자를 지우지 못했다.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김혜성의 우중간 3루타가 터지며 삼성은 이날 경기 세 번째 동점을 허용했다.
9회말과 10회말 모두 끝내기 찬스가 있었지만 번번히 놓친 삼성은 11회,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김상수가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그리고 이어 이원석을 대신해 9회말 경기에 투입됐던 이학주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한현희의 6구째 151km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큰 타구를 쏘아올리며 KBO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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