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극적인 9회말 끝내기 승리였다.
한화 이글스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9회말 10-9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투수로 각각 이대은(KT)과 장민재(한화)를 내세운 두 팀은 전날 1점차 살얼음판 승부에 이어, 이날도 다시 한 번 치고받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고 9회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승부가 지속됐다.

선취점은 한화가 가져갔다. 3회 선두타자 지성준이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기는 솔로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연속안타로 잡은 무사 2,3루 기회에서 정은원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KT는 곧바로 이어진 4회초 바로 추격의 점수를 신고했다. 김민혁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강백호가 깔끔한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올렸다. 흐름을 탄 5회초에는 동점 찬스가 찾아왔지만, 주루 미스로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2아웃 1,2루에서 김민혁의 안타가 나왔지만 2루 주자 이준수가 3루를 도는 과정에서 뒤를 돌아보며 멈칫하는 실수로 홈에서 횡사하며 동점에 실패했다.
‘위기 뒤에 찬스’라고 한화가 5회 연속 안타와 몸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면서 곧바로 KT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어진 호잉의 병살타로 1득점에 그치며 흐름이 끊길 수 있던 상황. 하지만 한화 타선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이성열이 볼넷으로 출루해 도루까지 성공, 다시 2,3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에 송광민이 싹쓸이 2루타로 응답했다. 총 3점을 추가한 한화는 5-1로 앞서갔다.
하지만 6회에 반전이 일어났다. KT 타선이 무서운 집중력으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연속안타로 기회를 잡은 KT는 박경수와 황재균의 연속 2루타로 3득점, 1점 차이로 한화를 압박했고, 완전히 흐름을 탄 KT는 강민국의 2타점 적시타까지 폭발하며 6-5, 내친 김에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7회에는 유한준의 2타점 2루타, 이준수의 1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지며 KT는 9-5까지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화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7회말 호잉이 KT의 두 번째 투수 주권을 상대로 비거리 135m를 기록한 대형 장외 홈런으로 희망의 끈을 이어갔다. 8회말에는 2사 1,2루 찬스에서 4번 타자 이성열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7-9로 KT를 압박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장면은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인 9회말에 나왔다.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올라온 정성곤에게 노시환이 중전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지성준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후 김민하와 오선진이 연속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며 동점 혹은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어진 정은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이는 듯 했지만, 한화 사령탑 한용덕 감독의 대타 카드가 결정적인 상황에 적중했다. 2번 타자 이창열 대신 투입한 김회성이 초구를 완벽하게 공략해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쏘아올렸다. 체공시간이 길었고 2아웃이었기 때문에, 루상에 있는 주자 3명이 모두 들어오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결국 이 끝내기 안타로 한화가 승부를 10-9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선발 장민재가 5이닝을 잘 막았지만 6회 무너지면서 5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극적인 승부를 홈 팬들에게 선물했다. 타선에서는 오선진이 3안타 경기를 펼쳤고 최진행, 노시환, 송광민, 정은원이 멀티히트 경기를 보여주면서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무엇보다 대타로 등장해 승부를 뒤집은 김회성의 활약을 말할 것도 없는 상황이다.
이로써 한화는 3연패 위기에서 탈출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KT와의 홈 3연전을 1승 1패로 동률을 맞추게 됐다. KT는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타선이 폭발했고, 이날 선발 등판한 이대은이 첫 승리의 기회를 잡았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상대의 끝내기 승리를 허탈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