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문소리 "박형식, 좋은 태도 보여줘 고마워..연기도 잘했다" [인터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08 15: 46

문소리가 후배 박형식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배심원들'의 주연 배우 박형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배심원들'(각본감독 홍승완,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문소리는 극 중 강한 신념을 지녔고,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하는 판사 김준겸을 맡아 열연했다. 사건 기록을 통째로 외워버릴 정도로 일에 열정적이고 18년간 내리 형사부를 전담했을 만큼 강단과 실력은 그 누구 못지않다. 사법부의 우려와 찬반으로 나뉜 여론으로 들끓는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의 재판장을 맡은 후, 어떤 상황에서도 '판사는 판결로 말한다'는 신념 하나로, 재판을 진행하려고 한다. 그러나 배심원과 함께하는 재판은 처음인데다 모든 상황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아서 위기를 겪는 인물이다.  
문소리는 이번 '배심원들'에서 스크린에 데뷔하는 후배 박형식과 호흡을 맞췄다. 박형식은 영화에서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 8번 배심원 권남우로 열연했다. 끈질긴 질문과 문제 제기로 재판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재판장과 동료 배심원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의심의 여지가 사라질 때까지 되묻기를 반복하는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는 "내가 어제부터 형식이 칭찬을 너무 많이 했다"며 웃더니, "실제로도 고맙고, 현장에서 좋은 태도를 보여줬다. 본인도 첫 영화라서 두려웠을 텐데, 선후배들 한테 마음을 열고, 열심히 해줬다. 그렇게 일하기가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혼자 돋보이고 싶을 수도 있는데, 그런 행동을 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앞서 박형식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첫 촬영날 27번 가까이 테이크를 갔는데, 결국 문소리 선배님한테 SOS를 쳤다. 감독님과 미팅 때 했던 얘기가 다 사라지니까 혼란스럽더라. 정말 문소리 누나 밖에 없었다. 문소리 선배님이 실질적인 어떤 연기지도를 해준 건 아니고, '난 첫 데뷔작이 이창동 감독님의 '박하사탕'이었다. 30~40번 테이크가 기본이었다. 너도 100번 테이크 가도 되니까 편하게 하라'고 해주셨다. 첫 촬영에서 굉장히 긴장했는데, 선배님이 토닥여주셔서 힘이 됐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문소리는 "그때 '이게 별일이 아니다'라고 해줬다. 형식이가 '영화가 처음이라서..'라는 생각이 강한 것 같더라. 그래서 그건 크게 걱정 안 해도 되는 부분이라고 조언해줬다. 대신 '연기를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말은 전혀 안 했다. 그러면 조마조마한 마음이 더 흔들릴까 봐 일부러 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문소리는 박형식의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현장에서 '쟤 너무 권남우 같지 않아?'라고 했었다. 그동안 형식이가 나온 드라마를 별로 안 봐서 특별히 선입견도 없었다. '배심원들' 캐스팅 얘기가 있을 때 찾아보니까, 허진호 감독님과 찍은 단편영화가 하나 있더라. 그 작품에서 참 예쁜 청년으로 나왔다. 그런데 홍승완 감독님은 '진짜사나이'의 순수하고 어리바리한 모습이 남우 캐릭터와 닮았다고 하더라. 형식이의 원래 모습이 남우처럼 호기심이 많고, 모르는 건 바로바로 물어보는 스타일이었다"며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배심원들'은 오는 15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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