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기쿠치 유세이(27・시애틀 매리너스)가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수확했다.
기쿠치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9번째 선발 등판 경기를 가졌다. 투구 성적은 7⅔이닝 106구(74S 32B)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였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던 기쿠치는 이날도 양키스를 상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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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선두타자 DJ 르메이휴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후 6회 첫 타자까지 16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줬다. 첫 피안타와 실점은 6회에 나왔다. 1아웃 이후 마이크 타우치맨의 2루타, 르메이휴의 안타가 연이어 터졌고, 결국 루크 보이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하지만 다시 7회를 삼자범퇴로 마치면서 2경기 연속 7이닝을 채운 기쿠치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아웃을 잘 잡아내며 8회까지 마치는 듯 했지만 앞서 자신의 노히트 행진을 깼던 타우치맨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다.
아쉽게 8이닝을 채우지 못한 기쿠치는 결국 책임 주자를 1루에 남겨둔 채, 불펜 투수 코리 기어린과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기어린이 이후 안타를 하나 허용했지만 승계주자가 홈을 밟는 것은 막으면서 기쿠치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빅리그 데뷔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자신을 영입한 시애틀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3.98에서 3.54로 낮췄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27일 텍사스를 상대로 오프너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기쿠치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투구수 9개로 1이닝을 던진 선발 피칭에 대해 의견은 분분했다. 오히려 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했다. 하지만 시애틀과 기쿠치는 애초에 한 달에 한 번 짧은 피칭을 통해 로테이션을 한 턴 넘기기로 계약한 상황이었다. 일본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을 소화하다가 몸상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
결국 오프너 등판 이후 2경기 연속해서 기쿠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구단의 이와 같은 선택은 일단은 좋게 작용한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는 시애틀 타선이 미치 해니거, 에드윈 엔카나시온, 라이언 힐리가 쏘아올린 홈런을 포함해 팀 안타 14개로 양키스 마운드를 맹폭하며 10-1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기쿠치는 드디어 시즌 2승(1패)을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