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기방도령'...정소민 "이준호, 준비성 철저해..자극 많이 받아"(종합)[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7.03 13: 17

 배우 정소민(31)이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을 통해 배우 이준호(30)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준호는 빠른 90년생으로 89년생인 정소민과 동갑내기 친구.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 2015)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인 덕분에 따로 친해질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 만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기방도령’(제공배급 판씨네마, 제작 브레인샤워)을 마쳤다.
정소민은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물’을 찍을 때 준호를 제외하고 (김우빈, 강하늘) 두 배우와 만나는 장면이 많았다. 당시에는 준호와 연기적으로 합을 맞출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면서 “근데 이번에 같이 출연한다는 얘기를 듣고 든든했다.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소민은 준호에 대해 “준호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준비를 해왔더라. 준비성이 철저하다. 친구다 보니 현장에서도 편안하게 했다”라며 “평소에는 각자의 작품에 대해 ‘잘해. 파이팅’이라는 응원만 주고 받다가 이번엔 영화를 같이 하면서 서로의 고민 상담도 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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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 제공배급 판씨네마・CJ ENM, 제작 브레인샤워・제이와이피픽처스)은 조선시대 폐업 위기에 몰린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도령 허색(준호 분)이 조선 최초로 남자 기생이 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소민은 사대부 여인 해원 역을 맡아 준호와 로맨스를 빚었다.
정소민은 이어 “이준호는 준비를 엄청 많이 하는 친구다. 자신이 준비한 모든 걸 보여준 뒤 감독님이 나중에 고를 수 있게 하더라. 그 친구가 준비한 아이디어가 하나 같이 좋아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정소민이 본 '연기돌' 준호의 연기 비결은 철저한 준비. “평상시 안부를 묻다 보면 ‘이제 대본 보고 자려고 한다’고 하더라. 워낙 바쁜 데도 그 스케줄을 쪼개가면서 열심히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도 열심히 해야지’라는 자극을 많이 받으며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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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는 지난 5월 14일 열린 ‘기방도령’의 제작보고회까지 참석했고 같은 달 30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이에 어제(2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정소민은 “준호가 제일 먼저 봐야할 영화인데 같이 못봐서 아쉽다. 어제도 배우들과 단체 카톡방에서 하루 종일 얘기했다. 다들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시더라. 준호도 ‘영화를 빨리 보고 싶다’고 하더라. 사실 가장 궁금할 텐데 같이 못 봐서 너무 아쉽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준호는 빼어난 용모와 뛰어난 기예, 여심을 꿰뚫어 보는 타고난 천성의 허색을 소화했다. 허색은 자신이 나고 자란 어머니(공현주 분)의 연풍각이 폐업 위기에 몰리자 대를 이어 기생이 되기로 결심한다. 연풍각의 재미에 대한 소문이 번지며 조선 사대부 여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허색의 사업은 휘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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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민은 어제 열린 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면서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이 있기 마련인데 저는 최대한 기대를 안 하려고 노력했다.(웃음) 근데 저는 너무 재미있었다”며 “관객의 입장에서 봤는데 정신 없이 웃으면서 봤다. 서사가 쌓여가다가 마지막에 (로맨스가)잘 섞인 거 같아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웃긴 장면이 많았는데 제일 웃겼던 부분은 최귀화 선배님이 소화한 뒷모습 노출이 정말 충격이었다. 어제 다들 웃음이 터지면서 봤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 본 적이 없던 남자 기생이라는 소재에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코믹 연기가 어우러져 신박한 코믹 사극이 탄생했다.
정소민은 ‘이번에 코미디 욕심이 났느냐’는 물음에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아서 ‘내가 어떻게 포인트를 잡아야 폐가 안 될까?’라는 고민을 했다”며 “예지원 선배를 보면서 놀란 게 난설이 코믹한 캐릭터가 아님에도, 육갑과 허색의 중심을 잡는 진지함을 보여주실 때마다, 코믹 시너지가 났다는 거다. 너무 대단하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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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방도령’이 첫 번째 사극인 정소민은 “말투보다 캐릭터에 집중했다. 캐릭터에 잘 녹아들면 조선시대 사극 말투가 자동적으로 잘 나오지 않을까 싶어 캐릭터 구축에 힘 썼다”며 “첫 사극이지만 그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간접적으로 사극을 경험했기 때문에 캐릭터 구축을 우선시 했다. 말투는 그 다음이었다. 현장에서도 조선시대 배경에, 의상도 한복이다 보니 시대적 상황에 빠지기 쉬웠다”고 소화한 비결을 전했다.
작품 선택 과정에 대해 그는 “대본을 봤을 때 흥미로운지 본다. 일단 대본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야 제가 200% 에너지를 쏟으며 집중할 수 있을 거 같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게 제 캐릭터인 것 같다.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데 장르적인 건 또 그 다음이다. 제게 흥미롭게 다가오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의학, 로코, 수사, 사극 등 모든 장르는 좋은데 이야기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소민은 자신의 연기적 지향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제가 가고 싶은 길은 울타리 안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하며 두려워 하지 않는 배우”라며 “굉장히 길게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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