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요정’ 류현진, 내야 수비-시프트에 울고 웃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7.15 15: 32

LA 다저스 류현진이 내야진의 어수선한 수비와 시프트에 울고 웃었다.
류현진은 15일 뉴욕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페드로 바에즈가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후반기 첫 등판을 좋은 투구 내용으로 출발했다.
다저스 내야진은 3-0으로 앞선 1회말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1사 1루에서 젠더 보가츠의 땅볼을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잡았다. 하지만 시프트로 인해 유격수 쪽에 치우친 위치에 있던 2루수 엔리케 에르난데스도 타구를 쫓아가다가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못했고 테일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1루에 송구했지만 타자주자도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결국 병살타가 되야될 타구가 내야안타로 둔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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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타구 역시 테일러가 몸은 던져 막아내기는 했지만 잡을 수 있었던 타구가 글러브 맞고 굴절되며 내야안타가 됐다. 앤드류 베닌텐디의 타구는 테일러가 잡았지만 1루에 악송구를 하면서 2실점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1회 5개의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중 아웃카운트로 이어진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내야 안타만 3개가 나왔다.
1회 내야진의 수비로 위기를 맞았던 류현진은 이후에는 오히려 수비와 시프트의 덕을 봤다. 
유격수 테일러는 3회 1사에서 J.D. 마르티네스가 날린 날카로운 타구를 멋진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면서 앞서 아쉬웠던 수비를 만회했다. 4회에는 중전안타가 될 타구를 시프트 때문에 2루 베이스에서 수비를 하고 있던 3루수 맥스 먼시가 잡아 쉽게 아웃카운트로 연결했다.
류현진은 5회 1사에서 무키 베츠에게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시프트로 2루에 치우친 수비를 하고 있던 2루수 에르난데스가 직선타로 타구를 잡아냈다.
아쉬운 모습도 다시 나왔다. 시프트가 성공하며 기세가 오른 류현진은 5회 2사에서 라파엘 데버스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먼시가 악송구를 하면서 2루까지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내야 안타와 송구 실책이 같이 기록됐지만 류현진 입장에서는 아쉬운 수비였다. 이 내야안타로 류현진은 1회 이후 이어가던 12타자 연속 범타가 멈췄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보스턴의 강타선을 7이닝 동안 2점으로 묶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땅볼 타구 비율이 53.1%(리그 평균 45.5%)로 높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패트스볼 37구 중 25구를 투심으로 던지면서 적극적으로 땅볼을 유도했다.
땅볼 타구를 유도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내야수들의 안정적인 수비다. 다저스 내야진은 1회 아쉬운 수비로 류현진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이후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류현진의 호투를 도왔다. 올 시즌 유난히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는 다저스 내야진이 다음 경기에서는 완벽한 류현진 도우미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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